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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시 공무원들 벌써 더위 먹었나? 일탈행위 빈발

나영석 기자 입력 2015. 06. 28. 11:48 수정 2015. 06. 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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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장 출신이 시장을 맡고 있는 전남 여수시청 공무원들의 ‘일탈행위’가 최근 잇달아 터지면서 ‘벌써 더위 먹은 것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고 있다.

음주운전 교통사고에 이어 성추행, 성희롱, 개인정보 유출 등 ‘백화점식 일탈’을 자행하고 있다.

여수경찰은 지난 26일 밤 10시 46분쯤 여수시 문수동 모 중학교 앞에서 여수시청 6급 공무원 ㄱ씨(54)가 만취상태에서 자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주차된 전세버스를 들이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이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ㄱ씨의 승용차가 크게 부서졌다.

경찰 조사결과 ㄱ씨는 면허취소 수치를 넘는 혈중알코올농도 0.135%의 만취상태에서 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중순에는 간부 공무원이 술에 취해 부하직원의 성추행 의혹을 받자 사직하고, 한달여 만인 최근 또 다른 공무원이 여중생을 성회롱했다가 적발됐다.

사회적 물의 뿐 아니라 메르스 발생 후에 시장 측근이 메르스 환자의 개인정보를 유출시켜 경찰에 입건되는 등 한달여 만에 일탈행위가 4건에 달하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검사장 출신의 주철현 시장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직원들의 공직기강 확립에 실패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주 시장의 ‘일방통행 행정’이 직원들과의 소통에 실패하면서 이같은 일들이 빈발해 성실하게 일하는 직원들의 사기마저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태의 시작은 지난달 14일 50대 사무관 ㄴ씨가 술자리에서 청내 여직원 성추행 의혹으로 말썽이 일자, 사직서를 제출해 면직됐다.

당시 여수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예방교육까지 하는 등 재발방지에 법썩을 피웠으나 효과를 내지 못했다.

ㄴ씨 파동이 채 갈아앉기 전인 지난 20일에는 술에 취한 공무원 ㄷ씨가 한 편의점에서 부모를 돕고 있던 여중생을 성희롱했다가 부모의 신고로 적발됐다.

여중생의 부모는 ㄷ씨가 딸에게 윙크하며 밖에 함께 나가면 용돈을 주겠다고 말하는 등 성적 수치심을 갖게했다고 주장했다.

ㄷ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에 취해 장난으로 그랬다”고 변명했으나 경찰은 ㄴ씨를 아동복지법 위반혐의로 기소할지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사회적 일탈 외에도 시장 운전기사 ㄹ씨는 보성군의 메르스 확진자(113번)가 여수의 예식장을 찾은 뒤 환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했다가 경찰에 입건됐다.

(사) 여수시민협 박성주 사무처장은 “이는 여수시의 공직 기강이 무너지고 있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며 “진정으로 반성하고, 거듭나야한다” 말했다.

검사장 출신의 주철현 시장은 이런 가운데 오는 30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들과 2년차에 대비한 열린 토론회를 하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나영석 기자 ys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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