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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멍청한' 스파이더맨의 최후

입력 2015. 07. 04. 10:03 수정 2015. 07. 08.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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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정규(성남)기자]직장인 A(32)씨는 6월 20일 범행을 결심했다. 그는 이날 새벽 4시 성남의 한 대학가 원룸촌에서 귀가하던 여대생 B(23) 을 본순간 ‘충동’을 느꼈다. 그는 집에 쫒아가 ‘성폭행’하기위해 주변을 서성댔다.

이날 기온은 영상 17도. 비바람이 불고 새벽이라 제법 쌀쌀하다. A씨는 여대생을 뒤따라가 집을 확인했다. 주변을 서성이며 ‘침입’ 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원룸 건물 외벽에 설치된 가스배관이 눈에 들어왔다. 그는 가스배관을 타고 3층으로 올라가 침입했다. 흉기로 위협하는 순간 여대생 B씨의 격렬한 저항이 시작됐다. 결국 성폭행은 실패했다. A씨는 달아났다.

경찰은 현장 주변 CCTV(폐쇄회로) TV와 골목 주변에 주차해있던 차량들의 불랙박스 영상을 수거해 분석했다. A씨의 신원을 확인했다. 경찰은 3일만인 6월 23일 오전 11시께 서울 소재 직장 부근에 있던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또다른 ‘유력한 증거확보’를 위해 A씨 집을 뒤졌다. 원룸 외벽 가스배관에는 특수형광물질이 도포됐기 때문이다. 형광물질이 묻은 범인의 옷이 필요했다. 드디어 옷과 신발이 발견됐다. 경찰의 증거확보는 ‘게임끝’ 이다.

성남수정경찰서는 강간치상 혐의로 A씨를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멍청한‘ 스파이더맨이 붙잡혔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스배관을 타고 올라가 강 절도, 성범죄를 벌이는 범죄자를 선제 차단하기위해 다가구 주택 외벽에 특수형광물질을 칠했기 때문이다. 특수형광물질 도포 소식은 언론을 통해 전국에 알려졌다.

이 시장은 도포 전인 2013년 5~8월 269건이던 주택 침입 범죄가 지난해 같은 기간 149건으로 집계돼 45% 줄어든 효과를 얻자 올해 도포 지역을 ’확‘ 늘렸다.

이 시장은 특수형광 물질 도포 지역을 기존 3530개소에서 8361개소로 올해 대폭 확대했다. 성남시는 1억4000만원 예산을 투입해 지난 달 7일까지 두 달 간 수정·중원·분당지역의 2~3층 다가구 주택·원룸 가스배관 등 4831개소에 특수형광물질 바르기 작업을 마쳤다.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경고판도 122개 설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가 우려되는 원룸 등에 특수형광물질을 발라놨던 것이 이번 사건의 유력한 증거물이 됐다”고 말했다.

fob14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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