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뉴스] '사냥꾼'이 된 의대생..일그러진 대학 교육

2015. 7. 8.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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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급 공무원 시험, 이른바 행정고시 1차 합격자 이름이 적혀 있는 현수막.

요즘 대학 캠퍼스에선 이런 현수막이 걸려 있는 것이 낯설지 않습니다. 그런데, 서울의 한 대학에 걸린 이 현수막엔 특이한 점이 있습니다. 1차 합격자 97명 중 절반 이상인 50명이 의대생 또는 약대생입니다.

의대생과 약대생이 공무원이 되려고 진로를 바꾼 것일까요?

아닙니다. 대다수는 이른바 '장학금 헌터'입니다.

이 학교는 행정고시 1차 합격자에게 등록금 면제 혜택을 주고 있는데, 의대생과 약대생들이 장학금을 노리고 1차 시험에 대거 응시한 것입니다. 의대와 약대의 경우 등록금이 4~5백만 원을 훌쩍 넘으니 적은 액수가 아닙니다.

시험 과목이 바뀐 것도 영향을 줬습니다. 한국사와 헌법 과목이 없어진 데다 지난 2007년부터 언어논리와 자료 해석, 상황판단 영역의 객관식으로 바뀌었습니다.

"암기해서 되는 시험이 아니기 때문에 기출문제만 풀어보시고도 감을 잡고 그냥 들어가서 고득점 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조은정·PSAT전문학원 강사)

일부 다른 대학에서도 5급 공무원 공채 1차 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에게 장학금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학교마다 고시생 많이 양성하려고 어쨌든 장학금제도 만든 거잖아요." (모 대학 관계자)

대학들이 이렇게까지 행정고시 응시자를 우대하는 이유가 뭘까요?

혹시 자기 학교 출신 고위 공무원이 많이 배출되면 학교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사냥꾼'이 된 의대생과 약대생.

과연 우리 대학 교육은 정도를 걷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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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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