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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방화벽'에 막힌 카톡·라인 중국서 1년째 먹통

김지선 입력 2015. 07. 08. 15:53 수정 2015. 07. 0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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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해결 약속 뒤 '나몰라라'

토종 메신저 라인과 카카오톡이 중국에서 1년간 '먹통' 상태다. 지난해 중국 정부와 협조해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던 정부는 뒷짐만 진 채 아무런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국의 자국 인터넷 산업 육성 정책 때문에 토종 인터넷 기업이 중국 만리장성을 넘지 못하고 있는데도 '수수방관'만 한다는 지적이다.

8일 네이버와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라인과 카카오톡의 중국 서비스가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1년 전인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됐다. 당시 중국은 라인과 카카오톡의 신규 이용자 가입이나 중국 내 메시지 전송 등 일부 기능을 차단했다. 이른바 '만리방화벽'(만리장성+방화벽)으로 차단한 것이다. 중국이 2003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만리방화벽은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데이터 트래픽을 차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중국은 2009년 톈안먼(천안문) 민주화 시위 20주년을 앞두고 만리방화벽 시스템을 가동해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 등 해외 서비스가 중국 내 접속하는 것을 차단하기도 했다. 최근 들어선 자국 인터넷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이 방화벽을 사용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라인과 카카오톡 등 토종 인터넷 서비스 역시 중국 내 메신저 위챗, 큐큐(QQ) 등 자국 서비스를 보호하기 위해 막았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라인과 카카오톡이 중국에서 차단 당한 이후 정부 역시 상황 파악에 나섰다. 차단 한 달 후인 8월 미래창조과학부는 뒤늦게 브리핑을 통해 중국 정부가 라인과 카카오톡에서 테러 정보가 유통된다는 점을 이유로 이 서비스를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이진규 미래부 인터넷정책관은 "정확한 시기는 예상하기 어렵지만 조속한 시일 내 (차단을) 풀 수 있도록 중국 측과 계속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던 미래부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 이후 중국 서비스 차단과 관련해 상황이 달라진 게 없다"며 "중국이 우리나라뿐 아니라 다른 해외 서비스도 차단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쪽에서 적극적으로 상황을 해결해보자는 요청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업계는 이들 토종 메신저를 보유한 대형 인터넷 기업뿐 아니라 중국 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벤처를 위해 정부의 모니터링과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중국 시장은 국내 토종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가장 주력할 시장으로 꼽는 지역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고, 최근 한류 열풍이 어느 지역보다 강하기 때문에 진출만 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해 만리방화벽에 막혀 중국 서비스가 차단된 한 인터넷 벤처 업체는 최근 중국에 지사를 마련했다. 또 다른 벤처도 1년 동안 준비해서 겨우 중국에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 중이지만, 대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부족한 벤처 입장에선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

한 벤처 대표는 "벤처 입장에선 중국만 잘 뚫으면 한 번에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대기업도 아닌 벤처가 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정부가 전략적으로 시장 모니터링도 해주고, 만리방화벽처럼 정부 간 대화가 필요한 부분에 대해 눈치만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김지선기자 dubs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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