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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학교서 심폐소생술 배운 12세 딸, 아빠 살렸다

오로라 기자 입력 2015. 07. 14. 03:00 수정 2015. 07. 1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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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던 아빠 돌연 호흡 멎자 학교에서 배운대로 흉부 압박.. 5일만에 건강하게 퇴원

"정신 차려요. 서현 아빠!"

지난달 30일 오전 5시 57분. 서울 송파구 신천동 한 아파트에서 자고 있던 임모(여·40)씨는 남편 방모(40)씨의 숨 넘어가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평소 건강하던 남편이 갑자기 호흡을 멈추고 의식을 잃은 것. 임씨가 다급하게 소리를 지르며 남편의 볼과 가슴을 내리치자, 옆에서 자고 있던 초등학생 딸 서현(12·잠현초)양이 재빨리 엄마를 제지했다. "때리지 말고, 두 손을 깍지 껴서 가슴을 눌러야 해!"

서현이는 119와 연결된 전화기를 엄마에게 넘겨주고 정확한 동작으로 아버지의 가슴팍을 누르기 시작했다. "흉부 압박을 멈추지 마라"는 서울 강동소방서 구급대원의 지시에 따라 서현이는 어머니와 교대로 6분 동안 아버지의 가슴을 압박했다. "하나, 둘, 셋…." 방씨의 목숨을 앗아갈 뻔했던 병은 '부루가다 증후군'. 심장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는 심실세동과 호흡 이상으로 돌연사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구급차에 실려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방씨를 진찰한 의료진은 "부루가다 증후군이 발병한 사람 중 3분의 2는 즉사하고, 가까스로 살아난 3분의 1 중 75%는 뇌손상을 입어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간다"고 했다. 하지만 서현이의 응급처치 덕분에 방씨는 지난 5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서현이는 올해 5월 학교에 교육을 나온 대한적십자사 소속 강사로부터 심폐소생술을 배웠다고 한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 급성심장정지 환자를 조사한 결과, 한국에서 일반인이 심폐소생술 초동 조치를 하는 비율은 8.7%에 불과했다. 유치원 때부터 심폐소생술을 가르쳐 일반인의 77%가 심폐소생술 초동 조치를 하는 스웨덴이나 미국(41%)·노르웨이(40.3%)·일본(31%) 등과 비교해 매우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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