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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피플이 직장인의 관심을 끌었던 이유

임유경 기자 입력 2015.07.22. 08:10 수정 2015.07.2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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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디넷코리아=임유경 기자)모바일 메신저 마이피플이 지난달 30일을 끝으로 서비스가 종료되자 그 빈자리를 채우겠다고 출사표를 던진 협업 서비스들이 있다. 토스랩 '잔디'와 이스트소프트 '팀업'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마이피플은 대중적인 사용자 기반은 카카오톡보다 한참 적었지만 유독 사내 메신저 용도로 인기가 높았다. 그런만큼, 국내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전문 업체들에게 마이피플은 스터디해 볼 가치가 있다는 평이다.

슬랙 같은 서비스가 뜨면서 글로벌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시장에서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의 전략적 가치는 급상승했다. 하지만 국내에선 아직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지 않다. 한국적 기업문화에 잘 맞는 서비스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많다.

마이너 모바일 메신저였음에도 기업 시장에서 나름 팬들을 거느렸던 마이피플이 새삼 주목받는 이유다. 마이피플에는 새로 나온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들이 자리를 잡으려면 뭐가 필요한지에 대한 단서들이 숨겨져 있지 않았을까? 마이피플이 직장인들의 관심을 끈 이유들을 정리해봤다.

■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에 대한 수요 확인

마이피플은 의도치 않게 인기 '사내용 메신저' 자리를 차지하게 된 면이 있다. 카카오톡(이하 카톡)에선 너무 많은 사적인 메시지가 오기 때문에 업무용으로 쓸 제3 메신저가 필요했고 사용성이나 접근성면에서 뒤떨어질게 없는 마이피플을 대안으로 선택했다는 얘기다.

정상원 이스트소프트 부사장은 "시장조사를 해보면 카톡에는 너무 많은 사적인 메시지가 오기 때문에 중요한 업무 메시지를 놓치기 쉽다고 생각해 마이피플이나 라인 같은 제3 메신저를 업무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사적인 공간인 카톡에 직장 상사의 지시나 골치 아픈 업무를 끼워 넣고 싶지 않은 심리적 거부감도 마이피플이 사내 메신저로 인기를 끌게 한 요인으로 보인다.

마이피플이 사내 메신저로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는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존재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국내에도 슬랙처럼 히트칠 수 있는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나올 만한 시장 기반이 있다는 가능성을 마이피플이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 다른 메신저에 없는 업무용 기능들

처음에는 의도치 않게 업무용 메신저로 선택 받았지만, 마이피플은 업무용으로 사용하기 좋은 기능들이 계속 추가했다. 업무적인 대화는 모바일 못지않게 PC에서 많이 주고 받는 만큼 PC 버전을 빨리 출시하며 직장인 사용자들을 선점한 점이 대표적이다.

업계와 사용자들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마이피플이 없어지면서 가장 아쉬움이 큰 기능은 파일전송 기능과 메모군 기능이다. 모두 업무에 쓰기 딱 좋은 기능들이다.

마이피플은 다른 메신저들 보다 파일전송 기능을 빠르게 도입한 것은 물론 강력하게 지원했다. 모바일 앱에서는 1GB, PC버전에서는 4GB까지 대용량 파일 전송도 가능하고 최대 100개 파일을 한번에 보낼 수 있었다. 거의 모든 파일 형식의 전송을 지원하고 또 파일을 변환하지 않고 원본 그대로 보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메모군 기능은 가상의 친구인 메모군을 친구로 등록해두면 중요한 대화 내용이나 파일 등을 메모군과의 대화창에 보내 저장하고 열어볼 수 있는 기능이다. 메모군의 모태인 봇API를 제공해 번역봇, 환율정보, 날씨, 사다리타기 등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사용할 수도 있었다. 카톡에도 메모군을 포함해 봇API 기능을 넣어달라는 사용자 목소리도 많다. 그만큼 인기 있는 대표 기능이었다.

다시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로 눈을 돌려보면, 이들은 업무 전용으로 만들어진 만큼 기능면에선 마이피플보다 더 최적화돼 있다. 잔디와 팀업 모두 구글드라이브, 드롭박스 등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와 연동이 가능하고 대용량 파일도 전송할 수 있다. 지난 대화나 공유한 파일을 쉽게 찾을 수 있게 검색 기능도 잘 갖췄다. PC 및 모바일 전용앱은 물론 웹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토스랩 관계자에 따르면 마이피플 종료 이후 잔디로 기업용 커뮤니케이션 툴을 전환한 경우가 생기고 있는데 주로 메일이나 클라우드 스토리지 등 외부서비스와 얼마나 연동해 쓸 수 있는지와 파일전송 기능은 어떻게 제공하고 있는지 등을 많이 고려한다고 한다.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툴들이 기능면에선 시장의 요구를 모두 수용할 만큼 충분하다고 봐도 좋을 듯싶다.

■ 이모티콘 및 스티커는 업무에서도 필요

마이피플을 좋아하던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에서 가장 만족스러웠던 점으로 꼽는 게 무료로 제공하는 풍부한 이모티콘이다. 마이피플은 서비스 초창기부터 인기 작가들을 영입하는 등 스티커를 제작에 공을 많이 들인 것은 업계에서 유명하다.

마이피플 사용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업무적인 대화에도 이모티콘과 스티커는 적절한 감정전달과 대화에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역할을 했다. 예컨대 직장상사의 전달사항이나 조언에 대해 사내 메신저에선 기계적으로 "네"라는 대답이 줄줄이 이어질 수 밖에 없지만, 마이피플에선 엄지를 치켜세운 '엄치척' 스티커 같은 것들을 하나 붙여주면 대화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효과가 있었다는 말이다.

이모티콘이나 스티커 같이 메신저 대화에서 익숙한 경험을 기업용 솔루션들이 잘 벤치마킹해 오는 것은 중요한 성공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트소프트 관계자는 "업무 커뮤니케이션에서도 이모티콘을 즐겨사용하는 점은 한국 사용자들의 큰 특징 중 하나"라며 "팀업도 이런 점을 파악하고 있고 현재 베타서비스인 만큼 향후 이모티콘을 추가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잔디는 이미 15개 정도의 이모티콘 한 세트를 제공하고 있다. 잔디 관계자 역시 이모티콘이 한국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인기 이모티콘 작가를 영입해 추가적으로 제공하는 이모티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국내 사용자들이 전체적인 사용자인터페이스(UI), 사용자경험(UX)면에서도 카톡, 라인, 마이피플 같은 서비스에 익숙해져 있는 만큼 이런 부분을 얼마나 잘 기업용 제품이 녹여내느냐도 국내 업무용 커뮤니케이션 제품들의 성패를 좌우할 요인으로 예상된다.

임유경 기자(lyk@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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