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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교육 의무화?.."국어 선생님이 수학 가르치는 격"

박현준 기자 입력 2015. 07. 2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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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SW교육 의무화 대책에 업계 우려 표명..교육 품질·흥미 유발 등 우려 제기
소프트웨어 선도학교의 컴퓨터 교육 관련 교재.(사진제공=미래창조과학부)© News1

(서울=뉴스1) 박현준 기자 = "소프트웨어(SW)는 다른 분야에 비해 특히 변화하는 속도가 빠르다. 학교 교육이 산업 현장을 100% 따라가지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반영돼야 한다."

"국내 교육은 입시 위주로 진행되는데 아직 입시와 관련이 없는 SW과목이 학생들로부터 외면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정부가 초·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2018년부터 연차적으로 SW 교육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는 등 SW 교육 강화에 나섰지만 SW 업계 일선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교육의 핵심은 교사에 있지만 SW 전문 교사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데다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국내 교육 환경에서 SW 교육이 학생들의 흥미를 얼마나 유도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산업 트렌드 따라가는 교육 제공해야"

23일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의 'SW중심사회를 위한 인재양성 추진계획'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2019년부터 실과 과목에서 SW 기초교육을 17시간 이상, 중학교는 2018년부터 정보 과목의 교육을 34시간 이상 각각 1년 내에 수행해야 한다. 고등학교는 현행 심화선택 과목인 정보 과목이 2018년부터 일반선택 과목으로 변경된다.

이같은 SW 교육 강화 정책에 대해 한 모바일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의 A 대표는 "SW는 기초 학문이 아닌 응용 분야"라며 "기초 학문을 배우며 기본기를 다져야 할 시기에 굳이 SW 교육이 필요한가라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10년 전에는 코볼이나 C 언어를 많이 썼지만 지금은 개발자들이 자바를 많이 쓴다"며 "현장의 트렌드를 학교 교육이 얼마나 따라 갈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학생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수준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초중고등학교 모두 현재 교사를 대상으로 SW 심화연수를 실시한 후 이들이 학생들에게 SW 교육에 나서기 때문이다. A대표는 "체험 수준을 벗어나 SW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 심화 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교사가 아닌 전문 SW 엔지니어나 전문 강사가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정부는 2018년까지 전체 초등교사의 30%인 6만명을 대상으로 직무교육을 실시하고 이 중 6000명에 대해 SW심화연수를 실시해 교사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또 중학교 '정보' 과목 교사 및 '정보·컴퓨터' 자격증 보유 교사의 전체 인원인 1800여 명을 대상으로 심화연수를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SW 전문 인력이 아닌 일반 교사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연수 교육으로 전문성이 얼마나 확보될지는 미지수다.

SI 업계 10년차 개발자 신모(36)씨는 "교육을 받는다고 해도 기본역량이 부족한 교사들이 하는 소프트웨어 교육의 품질이 의심스럽다"며 "마치 국어 선생님이 수학 가르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입시 연계·졸업 후 시장 수요 감안한 계획 필요"

입시에 민감한 국내 교육 상황에 대해 SW 과목이 어려워 학생들의 외면을 받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SW업계에서 인력 관리를 담당하는 B씨는 "수학이 입시에서 필요해 공부를 하지만 정작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SW과목도 입시반영 여부와 관계없이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는 재미있게 구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등학교까지 SW 과목을 배우고 흥미를 느껴 직업으로 삼고 싶어하는 학생들을 채용할 수 있는 업계의 수요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계획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SW업체 임원은 "학교 교육을 거쳤는데 엔지니어 등 SW 인력을 원하는 수요가 적다면 문제"라며 "인력을 수용할 수 있도록 국내 SW업계를 계속 키워나가는 대책도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정부는 학생들의 흥미 유발과 SW 근무환경 개선을 위한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입장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SW 제값주기 캠페인과 SW유지보수율을 높이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며 "초등학교는 SW를 통해 본인의 아이디어를 발현하는 사고력 교육이며 중학교 이후는 자유학기제와 SW마이스터고 지원 등을 통해 심화 교육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SW과목의 입시 반영 여부에 대해 교육부 측은 "현재는 SW과목을 수학능력시험에 반영하는 것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p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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