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신규 에이즈 환자 사상 최대".. 감염 원인 쉬쉬

2015. 7. 24. 00: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1년까지 발표하던 동성간 성접촉 수치 침묵.. 美 질병센터 홈페이지엔 "게이 성관계로 감염" 명시

질병관리본부는 22일 ‘2014 에이즈 신고 현황’을 발표했지만 동성애자와 에이즈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전문가들은 에이즈를 막기 위해선 미국 일본처럼 동성애와 에이즈 간 관련성을 분명하게 명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날 “2014년 신고된 내국인 중 감염경로에 대해 응답한 대부분(99.8%)이 성접촉에 의해 감염됐다”고 발표하면서도 2011년까지 발표했던 동성 간 성접촉에 따른 감염인 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에이즈·결핵관리과 관계자는 23일 “여성의 성기 점막이 남성보다 훨씬 넓기 때문에 여성이 에이즈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하지만 한국에선 남성 감염자수가 훨씬 많다”면서 “이는 에이즈가 주로 남성 동성애자 간 성접촉 때문에 감염됐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사회적 편견 때문에 역학조사를 할 때 감염자들은 ‘이성애를 통해 감염됐다’고 밝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2011년 이후 동성 간 성접촉에 따른 에이즈 감염 통계자료를 발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조사는 계속하고 있지만 허위 답변으로 통계가 왜곡돼 신뢰도가 낮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부정확한 통계수치라도 국민건강을 위해 발표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이 관계자는 “질병관리본부는 ‘동성 간 성행위가 좋다 나쁘다, 어떤 행위를 하라, 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성교육 기관이 아니다. 정확한 역학조사 방법이 있으면 가르쳐달라”고 말했다.

그는 “질병관리본부는 동성애자들이 에이즈 고위험 그룹이며 동성 간 성접촉에 위험성이 있다고 충분히 알리고 있으며, 예방대책도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 홈페이지 ‘에이즈정보’에는 ‘남성 동성애자 간 성접촉’이란 말이 없다. 대신 ‘감염인과의 성접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 일본은 에이즈와 동성애의 관련성을 분명하게 명시한다. 일례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홈페이지에서 ‘대부분의 게이와 양성애자 남성들은 항문성교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다. 항문성교는 에이즈에 걸리거나 전염시키는 가장 위험한 행동’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CDC는 “2013년 미국에서 13세 이상 에이즈 확진을 받은 사람은 3만7887명이며, 이 중 게이와 양성애 남성이 81%(3만689명)를 차지했다” 또 “2011년 13∼24세 청소년·청년 신규 에이즈 감염자의 95%는 동성애에 의해 감염됐다”고 소개하고 있다.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NIID)도 2013년 신규 감염자의 71%가 동성애자라고 밝히고 있다.

민성길 전 연세대 교수는 “CDC는 2007∼2010년 에이즈 감염자 중 대다수가 동성애자라고 밝히고 이들을 다시 백인·흑인·히스패닉 동성애자로 분류하는 등 정확한 정보 전달을 위해 힘쓰고 있다”면서 “질병관리본부가 에이즈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싶다면 동성애와 에이즈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통계부터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뉴스 미란다 원칙] 취재원과 독자에게는 국민일보에 자유로이 접근할 권리와 반론·정정·추후 보도를 청구할 권리가 있습니다. 고충처리인(gochung@kmib.co.kr)/전화:02-781-9711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