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의 기적.. 뼈암 10대 여학생 일어났다
골반뼈에 암이 생겨 장애를 겪던 10대 여학생이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만든 맞춤형 골반뼈를 이식받고 1주일 만에 걸을 수 있게 됐다. 이 학생은 기존 방법으로 치료할 경우 하반신 마비 위험이 있었지만 최신 의료기술 덕분에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은 골반뼈에 악성 종양이 생겨 골육종을 앓던 강모(16)양이 지난 3월 중순 3D 프린팅을 이용해 만든 ‘인공뼈’(티타늄 소재)로 왼쪽 골반뼈 교체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강양은 수술 1주일 뒤부터 걷기 시작했다. 3D 프린팅은 최근 의료계 전반에 활용되고 있지만 이 기술을 이용해 골반뼈 교체 수술에 성공한 것은 국내 처음이다.
강양은 지난해 7월부터 심한 허리 통증을 느껴 학업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아오다 4개월 뒤 골육종 진단을 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신동아 교수팀은 강양의 수술 후 삶의 질을 고려해 골반뼈 왼쪽 절반만 제거하고 최대한 신경을 살리기로 했다. 골반뼈 신경을 다 자를 경우 젊은 나이에 하반신 마비로 대소변 가리는 걸 포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 교수팀은 강양에게 이식되는 맞춤형 골반뼈가 충분히 기능을 발휘하도록 정확도 높은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하기로 했다. 신 교수는 “앉았을 때 척추가 상체 무게(30∼40㎏)를 충분히 지탱하고 수술하지 않는 오른쪽 골반뼈와 무게가 거의 비슷하도록 좌우균형이 맞아야 한다”면서 “3D 프린팅은 컴퓨터로 환자의 뼈 모양에 맞게 정확한 디자인을 통해 만들기 때문에 맞춤형 정장과 같다”고 설명했다.
수술 시간은 짧아졌고, 회복 속도는 빨랐다. 기존 골반뼈 절제술은 8∼9시간 걸렸지만 3D 프린팅 수술은 2시간 이상 단축됐다. 기존 수술법은 골반뼈 대체물이 환자에게 정확히 맞지 않을 경우 수술 도중 다시 재단해 맞춰야 해서 수술시간이 더 소요됐다. 하지만 3D 프린팅 수술은 그럴 필요가 없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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