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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기관·은행 "윈도10 사용 마라", 액티브X 고집 여전..'IT 갈라파고스' 우려

김태훈 입력 2015. 08. 04. 19:23 수정 2015. 08. 05.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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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표준에 발목잡힌 IT강국 MS 최신 OS '윈도10' 인터넷 호환성 문제로 일부 금융사이트 오작동 정부, 설치 취소까지 권유 크롬, 비표준지원 곧 중단 인터넷쇼핑·결제 등 내달 대혼란 불가피

[ 김태훈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MS)가 3년 만에 내놓은 운영체제(OS) 윈도10이 인터넷 브라우저 호환성 문제로 정부기관과 일부 금융사이트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혼란을 빚고 있다. 혼란이 확산되자 일부 기관은 “윈도10 설치를 자제해 달라”는 공지를 올렸다. 글로벌시장의 추세와 달리 인터넷 사이트에 액티브X 등 비표준 기술을 사용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최신 OS를 사용하지 못하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먹통 된 윈도10

MS는 지난달 29일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디지털기기의 OS를 하나로 통합한 윈도10을 발표했다.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데, 설치 후 일부 인터넷 사이트 사용에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행정자치부 지방세납부시스템 위택스, 국세청 홈택스, 대법원 전자가족관계등록시스템, 각 교육청 등 공공기관을 비롯해 수협은행, 한양증권 등 금융회사와 증권사 인터넷 사이트 등이 관련 오류를 발견해 사용자에게 공지했다. 이 가운데 일부 사이트는 윈도10 설치 취소까지 권유하고 있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해당 사이트의 보안, 결제 관련 액티브X 프로그램이 윈도10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액티브X는 MS의 웹 브라우저인 인터넷익스플로러(IE)에서만 사용할 수 있어 호환성이 떨어지는 데다 해킹의 주요 경로로 지목되면서 외국에선 이를 사용하지 않는 추세다.

MS는 윈도10에 액티브X를 지원하지 않는 새 브라우저 에지를 적용했다. 다만 액티브X가 필요한 경우에 대비해 기존 IE11 브라우저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국내 기업과 공공기관들은 이미 사용하던 IE11이 있기 때문에 인터넷 기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윈도10 업그레이드 후 IE11마저 작동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났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도 문제가 확대될 것에 대비해 실태 조사에 나섰다. MS코리아 관계자는 “윈도10은 운영체제 기본 구조를 바꿨기 때문에 기존 IE11 브라우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윈도10 출시 이전에 세미나, 온라인 강의 등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알렸는데 호환성을 확보하지 못한 일부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특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엔 구글 크롬 대란 우려

호환성 문제와 관련해 다음달에 더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은 9월 초부터 크롬 브라우저에서 비표준 기술(NPAPI) 지원을 중단할 예정이다. NPAPI는 액티브X와 비슷하게 크롬 사용 때 추가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기능이다. 구글은 관련 기능이 보안에 취약해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하지만 국내 웹사이트 상당수가 아직 이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 다음달 이후 인터넷 쇼핑 결제 과정에서 큰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지난 5월 국내 주요 200대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39%인 78개 사이트가 보안, 인증, 결제 등에 NPAPI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말 기준 국내 크롬 브라우저 사용자 비중은 9.26%다.

김현철 고려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국경 없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고파는 시대에 비표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은 스스로 고립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터넷 표준이 자리잡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심동욱 한국인터넷진흥원 인터넷환경개선팀장은 “HTML5 등 인터넷 표준을 확산시켜야 하는데 국내 사용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아직도 이를 지원하는 않는 구형 브라우저를 쓰고 있다”며 “사용자들도 신형 브라우저 업그레이드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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