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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속속 바꾸는 유병언 관계사들..유명 서점도 최근 상호 변경

안준용 기자 입력 2015. 08. 06. 15:54 수정 2015. 08. 0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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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월 세월호 참사 직후 이른바 ‘유병언 관계사’로 지목됐던 한 유명 서점이 최근 상호를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강남과 부산에서 영어 서적을 전문적으로 취급하고 있는 ‘킴앤존슨(Kim & Johnson)’은 지난 1일 상호명을 ‘잉크앤페더(Ink n Feather)’로 바꿨다. 킴앤존슨은 자녀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는 학부모들 사이에 특히 인기가 높은 곳으로, 도서 판매뿐 아니라 영어 교육과 관련한 각종 세미나와 프로그램도 주기적으로 열고 있다.

서점 측은 최근 이름을 바꾸면서 “새로운 상호와 함께 힘찬 도약을 하려 한다”고 했다. 또 앞으로는 볼펜과 만년필 등 문구류 제품도 판매하면서 외연을 확장하겠다고 했다.

킴앤존슨을 운영하는 곳은 영어 교육 도서 전문 출판사인 문진미디어다. 고(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차남 혁기(43·수배 중)씨와 유 전 회장 최측근 김필배(77·복역 중)씨, 유 전 회장 맏사위 정모(49)씨가 문진미디어 대표를 지냈다. 검찰은 1997년 세모 부도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유 전 회장이 차남 혁기씨와 김씨를 통해 여러 계열사를 사실상 이끌어온 것으로 판단했다.

문진미디어는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의 모회사 천해지 지분을 11% 보유하고 있었다. 유 전 회장 장녀 섬나(49)씨가 킴앤존스 매장 인테리어 설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한 때 학부모들과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문진·킴앤존슨 불매 운동까지 일어났다. 학원가에서도 교재 구매 취소 문의가 잇따랐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 있다는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서 지난 한 해 문진미디어와 킴앤존슨은 큰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킴앤존슨은 작년 4월 온라인 쇼핑몰에서 회사 소개 등 문진미디어 관련 문구를 전부 삭제했다. 그리고 1년여가 지나 이번에는 상호까지 바꾼 것이다. 킴앤존슨 관계자는 “회사 경영진 판단에 따라 바꾼 것일 텐데, 직원들은 정확한 사정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기업 이미지 추락과 실적 부진 등의 이유로 회사 상호를 바꾼 청해진해운 관계사는 여러 곳이다. 천해지는 지난해 상호를 ‘고성중공업’으로 바꿨고, 유 전 회장의 아호를 딴 것으로 알려진 도료 판매업체 아해는 상호를 ‘정석케미칼’로 변경했다. 세우세건설과 소쿠리상사, 온지구는 각각 ‘에스와이건설’, ‘빅마운틴’, ‘삼보프라텍’으로 문패를 바꿔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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