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 원에..장물업자 손에 넘어간 '이순신 유물'

2015. 8. 1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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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순신 장군이 후손들에게 남긴 국보급 유물이 장물업자의 손에 넘어가 불법으로 거래돼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마지막으로 구입한 게 박물관이었는데, 소유권을 놓고 장군의 후손들과 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TJB 조혜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작성한 전투 상황보고서의 필사본, 충민공계초입니다.

장계별책으로도 불리는데 기록으로서의 가치가 높은 국보급 유물입니다.

그동안 행방이 묘연하다가 지난 4월 부산에 있는 국립해양박물관에서 발견됐습니다.

경찰이 수사했더니 도난품을 거래하는 장물 업자 등 여러 사람을 거쳤습니다.

60년대 후반 충남 아산의 현충사에서 장군의 종가로 옮겨진 뒤 지난 2007년 후손의 지인이 가져다 고물상에 판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충민공계초 등 고서적 112권을 빼돌려 장물업자에게 고작 500만 원에 팔아넘겼습니다.

유출된 뒤에는 문화재 매매업자들에게 넘어갔고 박물관은 2년 전 3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경찰은 박물관 측이 사들이는 과정에서 불법 유출된 장물인 줄 알았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김연수/대전 경찰청 광역수사대장 : 내용으로 봤을 때 종갓집이나 현충사와 관련된 유물이라는 걸 알 수가 있었다고 판단이 되고 그런 부분을 알면서도 실제로 확인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

박물관은 분실이나 도난 신고가 없었고 적법한 절차를 거쳤다며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당분간 장계별책을 보관하며 국보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경한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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