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수북한 국내 유일의 '안중근 사당'..쓸쓸한 방치

정진명 2015. 8. 16.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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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마다 광복절이나 삼일절 때만 돌아보는 곳들이 있지요. 바로 애국지사들의 유적인데요. 전남 장흥엔 60년 동안 안중근 의사의 위패를 모셔놓은 사당이 있습니다. 전국에 딱 한 곳인데 찾는 사람은 줄고, 제대로 관리가 되지 않으면서,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사당은 입구부터 잡초가 무성합니다.

안중근 의사의 짧은 생애가 적힌 안내판은 글씨조차 알아보기 힘듭니다.

사당 처마 밑은 훼손이 시작됐고 밖에는 동물 분변이 가득합니다.

먼지가 수북한 사당 안에는 안 의사의 친필 유묵 사본이 벽에 걸리지도 못한채 세워져 있습니다.

안 의사의 사당이 지어진 건 1955년, 순흥 안씨인 안 의사의 아들이 없어 제사조차 지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장흥 죽산 안씨 문중에서 사당을 지었습니다.

당시 큰딸과 조카가 영정과 위패를 직접 가져와 봉안했고, 안씨 문중에서는 해마다 3월이면 제사를 지내왔습니다.

참배객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조동희/부산 강서구 : 주위에 보면 풀들이 많이 나 있는데 이런 건 관리를 국가에서 했으면 안 좋겠나 생각을 가집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떠들썩한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진행됐지만 정작 애국열사들의 자취를 기리고 보전하는데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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