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부실 수도관 공사..'지하 동공' 부른다

손형안 기자 2015. 8. 1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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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땅이 이렇게 갑자기 푹 꺼지는 것을 싱크홀이라고 합니다. 길 가던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날벼락이죠. 어제(17일)와 그제 서울에서 이런 큰 싱크홀이 생기고 지하 동공도 발견됐습니다. 싱크홀은 여름철 내리는 많은 비와 부실한 상하수도관의 균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는데, 그렇다면 이번 싱크홀은 왜 생긴걸까요?

손형안 기자가 긴급 점검했습니다.

<기자>

어제저녁 땅 밑에서 동공이 발견된 서울 여의도의 한 도로입니다.

동공의 크기는 지름 2미터, 깊이 2미터 정도입니다.

조사 결과, 두 달 전 교체한 하수도관 접합부에 균열이 생긴 게 문제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균열 부위에서 물이 새나가면서 주변 흙이 쓸려가 동공이 발생했다는 겁니다.

그제 저녁에는 서울 종로구의 도로 일부가 지름 3미터, 깊이 2미터 크기로 내려앉았습니다.

청소차 바퀴가 싱크홀에 빠지는 사고까지 이어졌습니다.

땅이 꺼진 곳에서는 이달 초부터 하수관 교체 공사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하루 작업이 끝나면 임시로 땅을 메웠다가 다음 날 다시 작업을 하는데 그제저녁 집중호우에 흙이 쓸려가면서 싱크홀이 생긴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 수도관 공사를 한 곳이나 하는 곳에서 싱크홀이 자주 발생합니다.

지난 5년간 일어난 도로 함몰 사고 3천 3백여 건 가운데 40%가 여름철에 집중됐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 (흙을) 다지면서 단단하게 하고 올라가야 되는데 그냥 한꺼번에 흙을 부어버리고…그러니까 이게 비가 오면 이렇게 주저앉는 경우가 생기고요.]

지하 동공을 미리 찾을 수 있다면 사고를 예방할 수 있지만 아직 장비나 기술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때문에 수도관 공사 때 마무리를 꼼꼼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이홍명)손형안 기자 s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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