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中 전승절 참석 후 대미·대일 외교 기반 다져야

2015. 8. 2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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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항일(抗日)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20일 발표했다. 이어 4일 상하이를 찾아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재개관식에도 참석한다.

중국이 대대적으로 9·3 전승절 행사를 갖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중국은 이 행사를 통해 미국과 더불어 주요 2개국(G2)으로 발돋움한 중국의 위상을 과시하려 할 것이다. 중국이 이날 최첨단 무기와 부대들이 총출동하는 대대적인 열병식을 갖는 것도 중국의 군사굴기(崛起·우뚝 섬)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국내에선 이 문제를 놓고 찬반양론이 있다. 미국 조야(朝野)에서도 한국의 불참을 권하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둘러싼 논란이 클 수밖에 없다. 중공군은 6·25전쟁에 참전해 숱한 우리 군인을 살상했다. 청와대가 이날 대통령의 방중(訪中)을 발표하면서도 열병식 참석 여부에 대해선 "현재로선 정해진 게 없다"고 밝힌 것은 이런 논란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승절에 참석하면서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열병식에 불참하는 것은 외교적으로 현명한 방안이 못된다. 전승절 참석으로 미국의 불만을 산 데 이어 열병식 불참은 중국을 불편하게 할 것이 분명하다. 외교적으로 미·중 두 나라와의 관계를 동시에 악화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박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에 참석하기로 한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우리 수출의 25%를 차지하는 중국과의 교역뿐만 아니라 대북(對北) 전략에서도 중국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번에 불거진 여러 논란과 고민들을 풀어가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도 안 된다. 일차적으로 박 대통령이 행사 참석을 전후해 내놓을 메시지를 통해 동북아 평화와 협력에 관한 우리의 구상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오는 10월로 예정된 박 대통령의 방미(訪美)는 한·중 관계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계기가 돼야 한다. '전승절 이후(以後)'의 외교 전략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고 그 답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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