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풀 꺾인 주택시장 "당분간 침체 불가피"

입력 2015. 8.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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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거래량 전달 60% 수준
시세 상승세도 주춤 ‘숨고르기’
분양권 5월 고점이후 계속 내리막

직장인 김성수(45ㆍ가명)씨는 최근 동탄2기신도시 ‘한화꿈에그린’ 84㎡(이하 전용면적) 분양권을 사려다 계약직전 포기했다. 10월 입주하는 이 아파트는 분양가(3억6680만원) 대비 1억원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는데 입주가 가까워지면서 너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 아파트 인근 L공인 관계자는 “시세가 너무 많이 오른 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며 “계약직전까지 갔다가 무산되는 사례가 최근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가파른 상승세가 꺾이는 등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한산한 강남의 한 중개업소 모습.

여름 비수기가 무색하리만큼 후끈 달아올랐던 수도권 주택시장에 이상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단기간 너무 많이 오른 탓인지 거래량이 빠르게 줄고, 시세 상승세도 주춤하다. 분양시장에선 미분양이 다시 늘기 시작했다.

24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7255건으로 전달(1만2090건)의 60% 수준에 머문다. 아직 이달이 끝나려면 일주일가량 남았지만 감소세가 뚜렷한 것은 확실하다. 대부분 수도권 중개업소에선 이달 중순을 지나면서 주택시장 분위기가 많이 가라앉고 있다고 전한다. 최근 단기간에 상승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숨고르기’에 들어갔다는 전언이다.

송파구 가락동 가락우성공인 관계자는 “팔아 달라고 내놓은 매물은 많은데 사겠다고 나서는 매수자가 없다”고 말했다.마포구 아현동 H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전세 물건을 찾는 사람들만 꾸준하다”며 “매매가가 너무 비싼 탓에 거래가 거의 성사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수원시 정자동 백설마을 A공인 관계자는 “시장이 더 침체되기 전인 올해 안에 집을 팔겠다고 적극적인 집주인이 많은 반면, 매수자들은 좀 기다려 보자는 분위기가 일반적”이라고 했다.

학군 수요가 많아 개학직전인 8월부터 거래가 늘어나는 노원구 중계동도 올 시장 분위기는 다르다. 중계동 부동산월드공인 관계자는 “중계 청구3차 84㎡형의 경우 최근 3~4달 동안 2000만~3000만원 급등하는 등 단기간에 너무 많이 올랐다”며 “매수자 입장에서 부담이 커졌으니 거래가 사실상 멈춰져 있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분양권 시장은 특히 하락세가 뚜렷하다. 서울 분양권 거래량은 5월 고점(740건) 찍었다가 6월(426건), 7월(400건), 8월(243건, 24일 기준)까지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5월 473건의 분양권이 거래돼 서울시 전체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성동구 이달 35건으로 급감했다. 성동구 왕십리 올레공인 관계자는 “주춤한 정도가 아니고 거래 절벽 수준”이라고 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이 한동안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정체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하고 있다. 저금리와 각종 대출 우대 정책으로 사람들이 쉽게 주택자금 대출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주택 수요자들이 미리 내집마련을 앞당겨서 한 경우가 많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부동산팀장은 “최근 주택시장인 전고점 대비 90~95%까지 회복됐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상승세가 가팔랐다”며 “단기간 오른 데 대한 부담으로 추격매수에 부담을 느낀 수요자가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아 건설산업연구원 건설경제연구실장은 “당분간 주택시장은 고속 상승세가 꺾이고, 건설사들이 아파트 공급을 늘리면서 미분양이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주택시장이 다소 위축되는 ‘쇠퇴기’로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내년부터 주택 담보대출 심사가 강화되는 등 대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올해 내 미리 주택 구입을 하려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며 “인기 있는 수도권 단지엔 사람들이 몰리는 ‘쏠림현상’이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일한ㆍ박병국ㆍ박준규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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