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아직 싸우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상식 통하는 사회 되길"

김윤호 인턴기자 입력 2015. 8. 29. 17:4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16연대 등,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대회·추모합창문화제 열어
29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세월호참사 500일 추모 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실종자들의 얼굴이 그려진 피켓을 들고 있다. 2015.8.29/뉴스1 / (서울=뉴스1) 민경석 기자 © News1

(서울=뉴스1) 김윤호 인턴기자 = "세월호 참사 당시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그렇게 속으로 수없이 다짐했는데 어느새 참사 이후 500일이 됐네요. 부끄럽게도 저는 또다시 가만히 있었습니다. 더는 머물러 있지 않고 이제라도 철저히 진상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세상을바꾸는꿈' 성영이(23·여) 상임활동가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그는 최근에 흥행 중인 영화 '암살'을 언급했다.

"영화에 보면 '우리가 승리하든 승리하지 못하든 아직도 싸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대사가 나와요. 세월호 문제도 시민들이 계속 기억하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그것만으로도 제가 이 자리에 나온 이유는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참사 500일을 맞아 29일 오후 3시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00일 추모국민대회'에는 참가자 2000여명(경찰추산 900명)이 함께 했다.

참가자 김소연(23·여) 씨는 "참사 초기에는 화도 많이 났고 마음도 굉장히 아프고 불편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자신도 모르게 이번 일에 소홀해졌다"며 고개를 떨궜다.

이어 그는 "행사 참석을 계기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관심을 이어나가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서울 노원구에서 왔다는 이한별·정채원(12)양은 "길에서 추모국민대회를 알리는 광고지를 받아들자마자 가야겠다고 생각해 바로 왔다"며 "추모하려는 마음이 앞서 무대와 가장 가까운 앞자리에 앉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도 부천에 거주하는 이은영(43·여) 씨는 "참사 1주기가 지나고 이제 500일이 됐지만 때때로 그날을 생각하면 아직도 울컥한다"며 쉽게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일각에서는 '이제 그만하면 됐지 않냐'고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너무 답답하다"며 "이렇게 연대해 나가면 한 사람 몫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참석하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곳곳에서는 정부에 대한 분노와 불신의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포천에 거주하는 육기엽(42)씨는 "평소에도 지역 문화행사·간담회 등에 꾸준히 참석해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으려고 한다"며 "이제는 부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지인을 통해 이날 행사를 전해 듣고 참석하게 됐다는 김종욱(42)씨는 "참사 이후 위정자들의 잘못에 대해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추모대회를 통해 미래세대에 희망을 전하고자 하는 이들도 있었다.

딸 윤서영(9)양과 함께 참석한 윤주형(47)씨는 "세월호 참사는 기성세대가 저지른 '범죄'일 뿐"이라며 "아이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미래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참사를 잊지 말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딸이 어리지만 행사를 보면서 무언가 경험하고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최 측은 오후 1시부터 서울 시내 곳곳에서 '가족-시민공동행동' 행사를 열어 시민들에게 세월호 참사 500일을 알렸다.

이들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과 노량진역 광장 등 도심 9곳에서 유인물 배포와 피케팅으로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사회를 조속히 실현할 것을 촉구했다.

ddakbom@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