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희망살림이 지난 8월 27일 설립한 금융연체자를 위한 부채 탕감 은행. ‘주빌리’라는 말은 일정기간 죄를 사해 주거나 빚을 탕감해 주는 기독교 교리에서 따왔다. 이 은행(공동은행장 유종일 KDI 교수·이재명 성남시장)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장기 연체자의 부실채권을 사들여 원금의 7% 정도만 갚으면 빚을 완전히 탕감해 준다.
보통 금융권은 빌려준 대출금을 회수하기 어려운 부실채권(NPL)은 장부상에 손실처리를 한 후 전문 채권추심업체에 매각한다. 이때 매각가격은 채권마다 차이가 있지만 3~5% 정도다. 즉 1000만원 연체된 NPL을 30만원 정도에 파는 것이다. 심지어 1%도 안 되게 팔리는 NPL도 많다.
이렇게 팔린 NPL은 전문 채권추심업체들이 폭력 등 과도한 방법을 동원, 빚을 받아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또 빚이 정리되지 않은 채무자는 신용불량자로 찍혀 정상적 직장 및 사회생활을 할 수 없는 등 빚을 갚지 못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파산·회생 등의 법적 방법이 있지만 절차가 복잡해 잘 이용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빌리은행은 금융기관으로부터 NPL을 싸게 구입해 채무자에게 ‘원금의 7%만 갚으면 빚이 완전히 탕감된다’는 사실을 알리고, 회수된 7%의 자금으로 다시 NPL을 구입하는 방법으로 운영된다. 주빌리은행은 빚의 7%도 갚을 형편이 안 될경우 아예 빚을 탕감해 주기로 했다. 주빌리은행은 일단 서민들이 많이 이용하면서 이자율이 높은 새마을금고의 연체 NPL을 구입, 사업에 들어가기로 했다.
<원희복 선임기자 wonhb@kyunghyang.com>
주간경향 공식 SNS 계정 [페이스북] [트위터]
〈경향신문은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