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미디어오늘>이 8월22일 보도한 '북에서 먼저 포격? 연천군 주민들은 왜 못 들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북한의 포격 도발이 있던 지난 8월20일, 연천군의 한 주민은 포 소리를 못 들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고사포 총알의 피격 예상 지점까지 나왔는데 현장 사진 한 장 나오지 않은 데다, 국방부는 증거 공개를 거부하고 북한마저 소행을 부정하니 여기저기서 의혹이 쏟아졌다. 이 기사는 그런 와중에 쓰였다. 즉 이 기사의 핵심은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으니 군이 증거를 내놓고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지 '북한 소행이 아니'라는 주장이 아니다.

이재명 성남시장(사진)이 이 기사를 트위터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이 시장은 해당 기사의 제목을 그대로 옮기며 기사를 소개했는데,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느닷없이 이 시장을 괴담 유포자로 지목하더니 <조선일보> 등 일부 언론이 이 시장을 비난하기 시작했다(사실 주민들이 포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쓴 언론 중 하나가 <조선일보>다).
그 절정이 바로 송평인 <동아일보> 논설위원이 쓴 칼럼이다. 8월25일 송 논설위원은 ''괴담시장' 이재명'이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재명 시장이 리트윗한 <미디어오늘> 기사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조치로 현재 차단돼 있다'라고 밝혔다. 방통심의위는 이 기사를 차단하지 않았다. 검색만 해보면 알 수 있는 일로 '공갈'을 친 셈이다(<미디어오늘>이 송 논설위원에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물어보니 '죄송하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중앙일보>도 사설에서 이재명 시장이 '포격은 북한 소행이 아닐 것'이라는 말을 했다고 썼지만 이 시장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결국 이 신문도 사설을 수정해야 했다. 간단히 확인할 수 있는 팩트도 눙치고 지나가는 건 언론이길 포기하는 게 아닐까.
정상근 (<미디어오늘> 기자) / webmast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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