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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첫 국정교과서 '오류투성이'

정원식 기자 입력 2015. 09. 07. 23:53 수정 2015. 09. 0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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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문집이 "조선 후기", 부여 역사는 '건너뛰기'초등 5학년 역사책 틀린 곳 '다수'역사연대 "폐쇄적 국정화의 폐해"

박근혜 정부가 첫 국정교과서로 만든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사회’(역사)교과서에 조선 초 간행된 삼봉 정도전의 문집 <삼봉집>(왼쪽 사진)의 간행 시기가 조선 후기로 명시돼 있고, 고구려·백제 건국세력의 뿌리인 부여의 역사는 빠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초적 사실관계가 틀리고 학계의 통설과 어긋난 해석이나 표현들이 국정교과서에서 대거 지적된 것이다.

역사 관련 7개 단체로 구성된 역사교육연대는 7일 서울 종로구 흥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중·고등학교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추진하는 현 정부가 만든 국정교과서의 모습을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교 교과서를 분석한 결과 많은 문제들이 발견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초등 사회교과서는 “정도전은 조선 후기에 이르러 누명을 벗게 되었고, 그의 저술을 모은 <삼봉집>도 간행될 수 있었다”고 기술하고 있다. 이익주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는 “<삼봉집>은 조선 후기인 정조 때 다시 간행된 것은 맞지만 이미 태조 6년에 처음으로 간행됐고, 세조 11년, 성종 17년에도 간행됐다”고 지적했다.

고구려·백제의 기원이고 ‘백의민족’의 연원이 된 고대국가 부여에 대한 서술은 누락돼 있었다. 교과서는 2단원에서 고조선에 대한 설명 후 부여·삼한을 건너뛰고 곧바로 고구려·백제·신라의 삼국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교과서에서는 종이 설치된 누각인 보신각을 ‘종’이라고 표현하는 등 기초적인 실수(오른쪽)도 여럿 발견됐다. 지난 8월 발행된 이 교과서는 2학기 초등학교 5학년 교실에서 사용 중이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정부가 오류 없는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하며 국정화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만 국정교과서는 오류투성이였다”면서 “국정제의 폐쇄적인 집필 과정이 이 같은 문제를 낳은 것”이라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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