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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7개월..엘리자베스 2세, 英 '최장 통치' 군주로

이영민 기자 입력 2015. 09. 09. 17:46 수정 2015. 09. 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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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역대 영국 군주 가운데 가장 오랜 시간 왕위를 지킨 통치자가 됐다.

8일(현지시간)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재위기간은 9일 오후 5시30분쯤 빅토리아 여왕의 2만3226일 16시간30분을 넘어선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은 1837년 6월 왕위에 오른 뒤 1901년1월 세상을 떠날 때까지 63년7개월2일 동안 영국을 다스려 지금까지 가장 긴 재위기간을 기록했었다.

1926년4월21일 태어나 올해 89세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952년2월6일 아버지 조지 6세 국왕이 세상을 뜨자 케냐 방문 중 영국으로 돌아와 25세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즉위 전인 1947년 필립공과 결혼한 여왕은 슬하에 찰스 왕자와 앤 공주, 앤드루 왕자와 에드워드 왕자까지 총 4명의 자녀를 두었다.

여왕은 1945년 19살 나이에 제2차 세계대전에 영국 육군 여군부대에 입대했다. 활동 기간은 3주였지만 지금까지 생존한 국가 원수 중 세계대전 참전 경력이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영국의 왕위는 상징적인 자리였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즉위 후 중국과 바티칸, 코코스제도 등을 방문하며 외교 활동을 펼쳤다. 여왕은 '조용히 봉사하는' 통치 스타일로 국민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1년 찰스 왕자가 다이애나 비와 결혼하면서 영국 왕실의 인기는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하지만 10년 뒤인 1992년 '최악의 해'를 맞는다. 찰스 왕자, 앤 공주, 앤드루 왕자가 모두 이혼하고 버크셔 주 원저궁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1997년에는 다이애나 비가 프랑스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가족 추모행사만 열고 버킹엄궁에 조기(弔旗)를 달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20년 동안 여왕의 '조용한 리더십'과 소통 능력으로 왕실에 대한 인식은 긍정적으로 변화했다. 지난 6일 영국 선데이 타임스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조사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27%의 지지를 받으며 가장 위대한 영국 여왕 1위에 올랐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총 132개국을 방문했다. 한국에는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방문해 안동 하회마을에서 73번째 생일을 맞았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역대 최장 통치 영국 군주가 되는 날을 조용하게 보낼 예정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왕실 관계자는 "여왕에게는 이날이 아버지와 고조모가 돌아가신 날을 기초로 계산되는 날"이라면서 조용히 보내는 이유를 밝혔다. 다만 버킹엄궁은 이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통치 기간을 되돌아보는 사진 전시를 할 예정이다.

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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