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해경, 세월호 관련 '엉터리답변'으로 뭇매

2015. 9. 16.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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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잠수사'를 '고용잠수사'로 주장했다가 뒤늦게 번복

'자원봉사잠수사'를 '고용잠수사'로 주장했다가 뒤늦게 번복

(서울=연합뉴스) 류미나 기자 =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의 15일 국민안전처 국정감사에서는 홍익태 해양경비안전본부장이 세월호 침몰사고 수습과정에서 발생한 사망사건과 관련 잘못된 답변을 했다가 뒤늦게 번복, 의원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해경이 민간잠수사 공우영 씨를 동료 잠수사의 사망 사건과 관련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한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무보수'로 활동한 자원봉사자들을 사설 구난업체 '언딘' 소속의 유급잠수사로 강력히 주장했다가 망신을 산 것.

홍 본부장은 답변에서 공 씨와 숨진 잠수사에 대해 "모두 언딘에 의해서 개인적으로 고용된 잠수사이고, 수당은 다 줬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사망사건과 관련해 사고수습현장을 총괄한 해경이 아닌 민간잠수사들의 '관리자' 격인 공 씨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게 '정당하다'는 논리였다.

이어 "공 씨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용됐고, 공 씨는 관리자라는 이유로 수당도 더 받았다"고도 부연했다.

홍 본부장의 이같은 언급은 앞서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한 민간잠수사 김관홍 씨가 공 씨의 기소에 대한 억울함을 호소하고, 이어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잠수사들이 열심히 나라를 위해 스스로 자원봉사를 했는데 그분들을 또 처벌한다는 거냐, 정말 답답하다"고 질타한 것을 반박·해명하는 과정에 나온 것이다.

홍 본부장은 심지어 이철우 의원이 실무진이 배석한 객석을 향해 이 사건과 관련해 "잘 아는 해경 간부가 있냐"고 묻자 이를 가로막고 "제가 답변할 수 있다"며 나설 정도로 확신에 찬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증언을 마치고 귀가 중이던 참고인 김관홍 씨가 홍 본부장의 이 같은 답변 내용을 전해듣고 국감장으로 돌아와 "생명을 내놓고 증언한다, 공 씨는 언딘 소속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반박하며 상황은 반전됐다.

'언딘 소속'을 주장한 후 20여 분 가까이 한 마디도 없던 홍 본부장은 그제야 황급히 "그 부분은 제가 잘못 말씀드린 부분"이라며 말을 바꿨다.

이에 새정치연합 정청래 의원은 "아까 왜 바로잡지 않았냐"며 "이는 위증이다, 해경이 이렇게 파렴치하냐"고 호통쳤고, 홍 본부장은 "제가 다시 말씀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었다"며 말끝을 흐렸다.

한편, 일부 여당 의원들은 참고인 김관홍 씨가 해경의 미흡한 대처에 대해 추가 진술을 이어가자 "본인 이야기만 하세요", "나오셨으면 본인 이야기만 하시지 왜 해경 이야기를 하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로 인해 여야 의원들간에는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진영 위원장은 이와 관련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할 수는 없지만, 국민의 억울함을 살펴본다는 입장에서 박인용 안전처장관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 상임위에 보고해달라"고 주문하며 논란을 서둘러 매듭지었다.

minar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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