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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향한 쓴소리.."의사결정 패권적" "투쟁일변도 안돼"(종합)

입력 2015. 09. 1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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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유권자 안 헤아리면서 세 과시는 일장춘몽" 홍득표 "세월호땐 극단적 주장동조, 정보기관 무력화도 지나쳐" "통합·단결해야" vs "단결하고 싶은데 밀어낸다" 신경전도

한상진 "유권자 안 헤아리면서 세 과시는 일장춘몽"

홍득표 "세월호땐 극단적 주장동조, 정보기관 무력화도 지나쳐"

"통합·단결해야" vs "단결하고 싶은데 밀어낸다" 신경전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서울대 한상진 명예교수는 17일 전날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이 비주류의 퇴장 속에 중앙위를 통과한 것을 '동원가능한 조직화된 세력에 의한 힘 과시'라고 평가절하하면서 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지난 대선 직후인 2013년 당 대선평가위원장을 맡았단 한 명예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창당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 사회자로 참석, 인사말을 통해 "당의 지도층과 유권자들 사이에 마음의 괴리가 오늘처럼 심각하게 벌어진 적은 없었다"며 사실상 문재인 대표를 정조준했다.

한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 때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국정자문단 멤버였다.

그는 "(당이) 어떻게 하는지 눈을 부릅뜨고 보는 세력들, 당의 행태에 실망하면서 떠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의 수많은 눈을 깊게 헤아리지 않는다면 당이 보여준 세과시는 일장춘몽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과 지지자, 당권파와 유권자 사이에 괴리가 벌어진다는 것은 당의 존립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위기 사태"라고도 했다.

다른 참석자들로부터도 쓴소리가 쏟아졌다.

홍득표 인하대 명예교수는 "그동안 한국정당은 제왕적 총재 체제라는 비난이나, 특정 지도자를 위한 '정치적 머신(machine)정당', 정치적 야심을 실현시키기 위한 전위조직 이라는 비판도 받았다"면서 "새정치연합 역시 의사결정구조가 폐쇄적·일방적·패권적·계파중심적이라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 대표와 다른 지도부간 다른 주장이 나오는 것은 중요 정책이 민주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반증"이라며 "의사결정구조를 당 대표가 속한 특정계파가 독점한다면 정당은 분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명예교수는 지나친 강경일변도의 전략도 문제라면서 "국정운영의 발목을 잡는다는 오해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세월호 참사 때는 극단적 주장에 동조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 국민을 불안케 했다"며 "국가정보기관을 무력화하고 국가의 중요 기밀을 공개하라는 주장도 지나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있다"고 꼬집었다.

김창수 코리아연구원장은 "군복을 입고 군부대에 방문하는 것으로 '유능한 안보'를 과시하려는 것은 새누리당의 전통적 안보 프레임만 강화시키는 것"이라며 "논리와 소재 개발이 부족한 셈"이라고 충고했다.

발언이 이어지면서 참석자들의 표정은 어두워지는 등 장내 분위기는 일순 무거워졌다. 문 대표는 한 명예교수의 인사말 직전 다른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지도부와 참석자들 사이의 신경전도 눈길을 끌었다.

창당 60주년 추진위원장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교수들의 충정어린 지적이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시도로 악용되서도 안된다"며 "당 안팎으로 분열의 도전에 직면했는데, 통합단결하라는 것이 당원들의 명령"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한 명예교수는 "단결하라는 말은 100% 옳다"며 "그러나 단결해 가고 싶은데 밀어낸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 숨길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받아쳤다.

그는 "한 배에 탄 사람들이 민주적으로 토론해 도출한 합의를 항명으로 여기거나, 선을 그어놓고 그 쪽으로 가지 않으면 반혁신이라고 한다면 (위기를) 넘을 수 없다"며 "쓴 소리도 품을 줄 아는 역량을 구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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