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교실 존치문제 더 미룰 수 없다"
배재정 "국회·정부·교육청이 나서야 할 때"
(수원=연합뉴스) 김경태 기자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사용하던 교실 존치 문제가 국정감사에 거론됐다.
희생 학생들의 명예졸업식을 석 달여 앞둔 시점이어서 이제는 정치권과 교육당국이 나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배재정 의원이 21일 경기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도교육청 단원고특별위원회는 지난달 26일과 이달 4·16일 세 차례 2학년(현 명예 3학년) 10개 교실 존치에 관련해 논의했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
도교육청은 지난해 11월 이후 4·16가족협의회와의 정례 만남에서도 여러 차례 교실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학교 측과 재학생 학부모 측은 "(내년 1월 11일) 명예졸업 후에는 10개 교실 전체를 학습공간으로 환원해야 한다"며 "다목적체육관에 설치할 추모실을 제외한 추모공간은 학교 밖에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유가족 측은 "10개 교실을 그 자리에 보존하고 학교 나머지 부분 증축을 통해 재학생 학습권 보장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교육청은 "내년에는 신입생을 받아 정상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여러 방안을 모색해왔다.
제3의 장소에 추모관을 건립한 후 교실 일부를 옮기거나 2∼3개 교실을 존치하는 방안 등이 그 것이다.
이를 위해 "희생학생 학부모, 재학생 학부모, 학교 등이 협의를 통해 절충하고 합의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도교육청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배 의원은 "이 문제야말로 우리 사회 정치의 부재, 책임 있는 행정의 부재를 보여주는 사례다. 중장기적으로 단원고 부지를 새로 확보해 학교를 다시 지어야 한다. 이를 위해 국회와 교육부, 교육청이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기적인 해법으로 "10개 교실(2층 4개, 3층 6개)이 한쪽 구역에 모여 있는 구조를 고려, 출입구와 진입로를 따로 낸다면 기존 교실을 그대로 보존해 추모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나머지 구역은 리모델링을 통해 증축하면 재학생들의 학습권도 크게 침해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모델링 기간 재학생 수용방법으로는 "인근 7개 고교에 분산배치하는 방법도 있다"고 제시했다.
정의당 정진후 의원도 국감 자료에서 "교육감이 단원고특별대책위 논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교육청 담당자와 학교만으로 합의될 것으로 기다리지 말고 교육감이 직접 소통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단원고는 지난해 12월 "교육적으로 생각해 (명예)졸업 때까지 남겨둬야 한다. 교육청에서 더 적극적으로 학교 관계자들과 대화해 명예롭고 위대한 결정이 있길 바란다"는 이재정 교육감의 방침에 따라 10개 교실을 추모공간으로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ktkim@yna.co.kr
- ☞ 제주서 일가족 4명 숨진채 발견…남편 범행후 자살
- ☞ 환각상태서 이별통보 여친 엉덩이에 몰래 필로폰 주사
- ☞ 손흥민 "동료들이 자기가 넣은 것처럼 축하해줘"
- ☞ '해외 직구' 위장해 중국서 2천억대 짝퉁명품 수입
- ☞ "한은 사이버공격, 5년간 655차례"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슈퍼주니어 려욱, 타히티 출신 아리와 5월 결혼 | 연합뉴스
- '전국노래자랑' 새 MC 남희석 "명성에 누가 되지 않도록 노력" | 연합뉴스
- 檢 "SPC, 수사 대비 도상훈련…황재복 '수사관 술 먹여라' 지시" | 연합뉴스
- 이재명 주변서 흉기 품은 20대는 주방 알바…귀가 조치 | 연합뉴스
- 아들 이정후 MLB 첫 안타에 아버지 이종범 기립박수 | 연합뉴스
- 시흥 물왕호수서 승용차 물에 빠져…70대 남녀 사망 | 연합뉴스
- 가시덤불 헤치고 길 잃은 고사리 채취객 찾은 119구조견 | 연합뉴스
- "딸키우면 행복할거라 생각" 신생아 매매해 학대한 부부 실형 | 연합뉴스
- [삶] "난 좀전에 먹었으니 이건 아들 먹어"…결국 굶어죽은 엄마 | 연합뉴스
- 피렌체 찾은 배우 이병헌, 伊관객 즉석 요청에 "꽁치∼꽁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