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국일보

"김치녀·여시충.. 성차별 이제 그만"

채지선 입력 2015. 09. 25. 18:14 수정 2015. 09. 25. 19:11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여가부 양성평등 방안 조사

"비하ㆍ차별 표현 자제 필요" 58%

똑같은 잘못 저질러도 '~녀' 조롱

암탉이 울면… 등 속담 금지 요구도

'김여사, 김치녀, 된장녀, 여시충…….'

여성가족부가 지난 7월 한달 간 정책 포탈사이트 '위민넷'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댓글 형식으로 양성평등 실현하는 방안을 받았다. 양성평등기본법 시행에 맞춰 시행된 이번 공모에서 전체 450건 가운데 57.8%(260건)는 성(性) 비하ㆍ차별 표현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일상 생활 속에서 성을 비하하거나 성별 고정관념 표현을 담은 용어와 속담을 우선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사례로 제시된 성 비하 용어들은 여성에 대한 것이 대다수였다. 우선 '김여사'는 운전을 잘 못하는 여성을, '김치녀'는 금전적으로 남성에게 의존하려는 여성을 의미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또 '된장녀'는 분수에 넘치게 사치하는 여성을 뜻하고, '여시충'은 여성이 많이 활동하는 포탈사이트 회원을 벌레를 뜻하는 한자 '충'(蟲)에 비유한 것으로 모두 여성을 차별하며 인격을 깎아 내리고 있다. 아이디 'mh**'를 사용하는 한 누리꾼은 "똑같은 잘못을 저질러도 여자만 '~녀'라 칭하며 조롱과 비난의 대상을 삼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우리 사회에 만연된 여성 비하 분위기를 우려했다. 특히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성에 대한 모멸성 글들이 난무하는 것은 문제로 지적됐다.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 '여자 셋이 모이면 접시가 깨진다' 등 양성평등을 저해하는 속담들은 아예 쓰지 말자는 글들도 많았다.

여성 차별뿐 아니라 남성 차별에 대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아이디 '45**'를 사용하는 누리꾼은 "결혼에서 남자가 집을 장만하고 여자는 혼수를 준비하는 문화부터 사라져야 한다"며 "결혼은 함께 하는 것이기 때문에 남자와 여자 각자에게 주어진 권리와 의무가 평등해야 한다"고 적었다. '남자가 그런 것도 못해?', '남자가 울면 안 된다' 등 무심코 뱉은 말이 남성들에게 상처와 차별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양성평등은 남녀 모두가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서 성적 고정관념을 깨려 노력할 때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채지선기자 letmeknow@hankookilbo.com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