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잃고 두번째..세월호 가족들, 먹먹한 추석나기
[앵커]
명절 연휴의 마지막 날에 좀 늦게 이 분들을 만나봤습니다. 아이 없이 맞는 두번째 추석이었습니다. 세월호 가족들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고 오준영군은 추석이면 송편 빚기를 좋아했습니다.
손재주가 좋아 어머니와 함께 명절 음식을 뚝딱 만들곤 했습니다.
[임영애/고 오준영군 어머니 : 추석 전날이면 엄마 장볼 때, 큰집 가서 장볼 때, 졸졸 따라 다니면서 무거운 짐 다 들어주던 준영이가 보고 싶고…]
어머니에게는 아들과 보냈던 추석이 아직도 눈앞에 생생합니다.
[임영애/고 오준영군 어머니 : 차례를 지내다 보면 엄마들은 못 먹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러면 준영이가 밤을 주머니에 넣어와서 먹여주고…그런데 그걸 이제 못하니까요.]
고 안중근 군은 올해 추석 당일에 생일을 맞았습니다.
아들이 떠났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 아버지는, 차례상 대신 생일상을 차렸습니다.
생일상에는 야구를 좋아하던 중근이를 위해 야구 모자와 배트를 올렸습니다.
[안영진/고 안중근군 아버지 : 27일 명절 당일에 중근이 생일이었거든요. (중근이가) 명절 음식 다 좋아하니까 거기에 음식 한 가지 더, 미역국 끓여서…]
다른 가족들과 모여 아픔을 함께 달랜 부모들도 있습니다.
고 임현진 군의 아버지는 추석 당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합동 차례를 지냈습니다.
[임희민/고 임현진군 아버지 : 평소 아이들이 좋아하는 피자, 치킨을 준비해서 가족들과 같이 차례를 지냈습니다. 아들 생각이 너무나 많이 나고…]
추석 연휴 내내 아이들의 사진첩을 들춰보며 아픔을 달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
아직 그들은 아들 딸을 가슴에도 묻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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