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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 한국사교과서 논란에 공세적 대응..국정화 포석?

입력 2015. 10. 02. 15:38 수정 2015. 10. 0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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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특위 구성 이어 교육부 '수정명령' 긴급 브리핑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상고에 대한 입장 발표하는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서울=연합뉴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이 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브리핑룸에서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의 대법원 상고에 대한 교육부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교육부 제공)

(세종=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중·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전환 여부 논란과 관련해 정부와 여당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김동원 교육부 학교정책실장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한국사 교과서 집필진 12명이 전날 대법원에 상고한 것에 유감을 표하고 집필진을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특히 수정명령을 받은 교과서의 문제점을 구체적 사례를 들어 지적했다.

북한이 내세우는 주체사상, 조선민족제일주의를 그대로 인용하고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서술하는 등 이념적 편향성이 심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심지어 2011년판 교과서를 두고는 "북한 교과서의 일부를 보는 듯한 느낌"이라는 직설적 표현까지 썼다.

전반적으로 출판사들이 발행하는 검정교과서들의 문제점을 부각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이 브리핑 일정은 전날 오후 갑자기 결정됐다.

교육부가 그동안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에서 '신중모드'를 유지해온 점을 감안할 때 이날 브리핑은 의외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각종 언론보도에 '국정화'와 '검정 강화'를 계속 검토 중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해왔다.

더구나 청와대가 한국사 국정화 여부는 교육부가 결정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상황에서 교육부는 이와 관련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교육부 브리핑은 최근 여당의 행보에 맞장구를 친 모양새가 됐다.

새누리당은 전날 역사왜곡 문제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당내에 역사교과서개선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

특히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더이상 눈치보는 교육부가 돼선 안 된다"며 국민을 통합하는 교과서를 만들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황 부총리는 국정화 여부를 이달 8일 국정감사가 끝나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다.

이날 김동원 실장은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화 여부를 묻는 말에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지켰다.

그러나 전날 언론에 급작스러운 브리핑 일정 통보와 검정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강도높은 문제제기를 볼 때 교육부가 신중모드에서 다소 공세적인 자세로 전환한 듯 보인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당이 국정화를 발표하기에 앞서 유리한 여론을 만들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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