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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과학분야 첫 노벨상 85세 여성학자에 '환호'..'굴기' 자신감

입력 2015. 10. 0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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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유유 교수 노벨 생리의학상 공동 수상에 '들썩'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게 된 투유유(屠<口+幼><口+幼>·85·여) 중국전통의학연구원 교수가 중국 국적자로는 처음 과학분야 노벨상을 수상한 기록을 안게 됐다.

중국은 이로써 그동안 노벨상에 대한 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하며 다소 불편했었던 노벨위원회와의 관계도 복원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국력의 선진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배출함으로써 중국의 굴기와 자신감을 외부에 표출할 기회를 맞았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중국 출신 연구자가 노벨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유유 교수는 아울러 역대 12번째 노벨생리의학상 여성 수상자가 됐다. 투 교수의 노벨상 수상 소식에 거의 모든 중국 언론매체가 투 교수의 생애와 성과 등을 대대적으로 소개하며 영웅 만들기에 나섰다.

국제 학계로부터 표절, 관료주의, 권위에 복종하는 전통 등에 대해 비판을 받아오던 중국 과학계도 이번 투 교수의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으로 그같은 설움을 벗어던질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중국에서는 몇 차례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지만 반체제 인사 등이 주로 수상자로 결정되면서 중국이 만족하는 수상자는 없었던 탓에 중국과 노벨위원회는 다소 껄끄러운 관계를 보여왔다.

특히 과학 분야에서는 중국을 떠난 화교 출신들만 내리 8차례 과학분야 노벨상을 수상했었고 중국 국적자는 노벨위원회에서 인정을 받지 못했다.

1957년 중국계 미국인인 양천닝(楊振寧) 교수가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리정다오(李政道·1957년·물리), 딩자오중(丁肇中·1976년·물리), 리위안저(李遠哲·1986년·화학), 주디원(朱체文·1997년·물리), 추이치(崔琦·1998·물리), 첸융젠(錢永健·2008년·화학), 가오쿤(高곤<金+昆>·2009년·물리) 등의 화교 출신 수상자가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2000년 중국 작가 가오싱젠(高行健)에 대한 노벨 문학상 수여는 중국과 노벨 위원회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악화되는 단초를 마련했다.

중국계 작가로는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이었지만 중국으로선 그가 1987년 프랑스로 망명한 반체제 성향의 작가라는 점에서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중국 당국은 이후 그가 톈안먼 사건을 소재로 한 작품 '도망자(逃亡)'를 발표하자 그를 반체제 인사로 규정하고 모든 작품을 금서 조치했다.

이런 가운데 2010년 노벨위원회는 또다시 반체제 민주화 운동가인 류샤오보(劉曉波)에게 노벨 평화상을 안겼다.

중국 국적의 첫 노벨상 수상자가 민주화를 요구하다 투옥된 류샤오보에게 돌아가자 중국 정부는 또다시 분노하며 노벨위원회 등을 상대로 중국에 대한 '적대행위'라고 경고했다.

류샤오보는 2009년 12월 국가 전복 선동 혐의로 징역 11년형을 선고받고 여전히 복역 중이며 그의 부인 류샤(劉霞)도 가택연금 중이다.

이처럼 악화일로를 걷던 중국과 노벨위원회의 관계는 2012년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완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인으로서는 두 번째, 화교를 포함한 중국계로서는 11번째 수상자였다. 중국 정부의 환영과 지지에도 중국 지식인 사회에선 모옌에 대해 "늘 권력의 편에 서는 정부의 꼭두각시"라는 비판이 나왔다.

어느 쪽도 만족시키지 못해왔던 중국의 노벨상 수상자에 이번 투 교수 수상만큼은 국경절 연휴를 맞고 있는 온 중국이 합심해 환호할 것으로 보인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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