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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려는 與·지키려는 野..이념전쟁터 된 역사교과서

입력 2015. 10. 08. 11:18 수정 2015. 10. 08.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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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좌편향이 국론분열 부추겨”
野 “총선용 지지층 결집 꼼수다”
11일 당정, 단일교과서 확정 전망

정치권이 국정 한국사교과서(국정교과서)에서 시작된 ‘역사관 전쟁’으로 뜨겁다. 청와대와 정부가 한국사 교과서의 발행 체제를 기존 검정에서 국정 체제로 변경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여당은 사수, 야당은 저지로 맞서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둘러싼 갈등은 사실상 보수와 진보의 이념 싸움이다. 여야의 지지층이 각각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총선이 6개월 앞으로 다가온데다가, 여야 모두 당 내홍으로 분열 위기에 놓인 만큼 역사관 전쟁을 통해 흩어졌던 지지층을 한 데 모으고 내부 갈등도 봉합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與 “現 교과서는 좌편향…통합교과서 필요”=여야는 8일 국정교과서를 높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국정화=통합’이라는 프레임을 내세웠다. 국정교과서는 국민통합교과서이며, 좌편향된 현 교과서들이 국론 분열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굳은 표정으로 참석의원들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김 대표와 서 최고위원은 이날 국사교과서 국정화에 한 목소리를 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새누리당은 8일 역사교과서 개선특위 구성을 마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역사교과서가 역사 기술상의 단순 오류를 넘어 이념 대결의 장(場)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이에 당력을 집중키로 한 것이다.

역사교과서 개선특위는 위원장인 김을동 최고위원을 비롯해 강은희(간사)ㆍ김회선ㆍ박대출ㆍ박인숙ㆍ염동열 의원 등 현역의원과 원외ㆍ외부인사를 포함해 9명으로 꾸려졌다.

김정훈 정책위의장은 “개선특위는 역사 교육 정상화를 통해 청소년에게 균형잡힌 인식을 심어주고 국민 대통합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부와 새누리당은 오는 11일 역사 교과서 정상화 관련 당정협의를 열기로 했다. 일각에선 정부가 12일께 역사교과서 단일화 등에 대한 방침을 밝힐 것으로 관측하고 있는 만큼 이를 앞두고 당정이 교과서 단일화를 둘러싸고 제기되고 있는 우려를 최소화할 방안을 논의할 걸로 보인다.

▶野 “친일ㆍ독재미화 우려”…사회적 합의 있어야=새정치민주연합은 ‘국정화 = 반(反)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친일과 독재를 미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새누리당에 국정화 방침 발표 중단 ▷여야정 합의로 중립적 인사로 구성된 공청회 10월중 개최 ▷‘공론조사’방식의 여론조사 후 그 결과를 토대로 제도개선 방안 마련 등을 요구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아버지는 친일파 중용, 딸은 극우파 중용, 아버지는 군사쿠데타, 딸은 역사쿠데타’라는 말은 대통령에게 꼭 들려드리고 싶은 시중의 정직한 여론”이라고 비판하며 “교과서 국정화는 역사관 획일화냐 다양화냐, 국가중심주의냐 국민중심주의냐, 사상에 대한 국가독점이냐 자유경쟁이냐는 근본적 문제”라며 “국정화 문제는 반드시 사회적 합의를 거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국가가 국민의 생각을 하나로 통일시키려는 발상은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상상할 수 없다”며 “민주주의가 이룩한 성과를 부정하려는 사과와 행동을 부끄럼 없이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與, 총선용 지지층결집 ‘꼼수’”…野도 총공세 통해 세력화=정부여당이 국정화 드라이브를 강하게 거는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총선을 겨냥한 지지층 결집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병헌 새정치연합 최고위원은 8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총선을 앞두고 (국정화 문제를) 이념 논쟁으로 끌고가 새누리당 지지층을 강화, 단결시키는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단 여당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결국 교과서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의 역사관 전쟁이 불가피한 만큼 보수는 물론 진보진영도 지지층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미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시민사회세력과 진보성향의 역사단체들이 야당과 손을 잡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 중진 의원은 “교과서 문제는 우리에게도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우리의 지지층을 결집시켜 박근혜 정부의 극우적 성향에 대한 대국민 홍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 내년 선거도 앞두고 있는 만큼 교과서 문제를 시작으로 여론을 확산시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수진ㆍ장필수ㆍ양영경 기자/sjp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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