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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여성만 산후조리?..산후풍에 대한 오해와 진실

지연진 입력 2015. 10. 09.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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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산후조리는 꼭 해야하는 걸까?

임신과 출산을 겪은 여성의 몸이 임신 이전 상태로 회복되는 시기를 산욕기(출산 후 6-8주)라고 한다. 이 시기에 몸조리를 잘못하면 '산후풍(産後風)'이 나타날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원장 장석일)은 9일 ‘임산부의 날’과 ‘한방의 날’을 맞아 산후풍 예방과 올바른 산후조리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산후풍은 여성이 출산 후 몸조리를 잘못해 얻은 병을 광범위하게 부르는 말이다. 손가락과 손목, 발목 등 관절이 아프고 바람이 들어오는 듯 시리거나 저리고 붓는 증세 등이다. 신경통이나 류머티스 관절염 등 다른 동반질환이 없을 때 산후풍이라고 한다. 우울감처럼 정신적인 증상도 산후풍에 해당된다. 산후풍을 방치하면 만성 통증으로 악화될 수 있다.

미국이나 유럽 등 서구 국가 등 산후조리 문화가 덜 발달된 지역에서도 산후조리의 필요성에 대해선 인정하고 있다. 미국인과 재미교포, 한국인의 산후조리 인식을 비교한 연구를 보면 모든 집단이 산후조리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지만, 미국인의 경우 차가운 장소에 노출되거나 찬 것을 먹지 않는 것에는 훨씬 주의하지 않는다.

반면 동양 문화권에선 산후조리 기간도 훨씬 길고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도 더 많다.서양 여성에 비해 대부분 골반이 작고 근육량이 적은 동양 여성이 산후조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의학에서는 출산 후 여성의 몸을 특히 기혈(氣血)이 허약한 상태이면서 어혈(瘀血)이 있는 상태로 본다. 출산이후 전반적인 체력 저하와 출산할 때 많은 출혈로 혈류의 소통이 원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조건 뜨거운 방에서 몸조리를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고온으로 땀을 많이 흘리면 탈진할 수도 있다. 여름이든 겨울이든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되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적당한 걷기 운동 등은 방에 누워만 있는 것보다 오히려 관절이나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전통적으로 출산 후 머리 감는 것을 금기시하고 있지만 현대의 가옥에서 따뜻한 물을 사용할 수 있다면 머리 감는 것 자체가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허리를 구부리지 않는 자세로 머리를 감고, 탕목욕은 출산 후 4주 이상 지난 후에 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

에어컨 바람을 쐬거나 냉장고 냉기에 노출되었다고 해서 바로 산후풍이 오지는 않는다. 산후풍은 산모의 회복력이 떨어져서 생기는 증상인 만큼 산욕기에는 오로, 땀 배출, 근육통, 관절통, 오한, 하복통, 부종, 우울, 어지럼증 등이 일시적으로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점차 완화되지 않고 지속된다면 조속히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개발원과 보건복지부는 전국 10개 보건소와 함께 ‘한의약 임산부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시범운영중이며 내년부터는 전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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