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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독재..친일..부친 '흑역사' 덮고 지우기

김진우 기자 입력 2015. 10. 09. 22:44 수정 2015. 10. 11.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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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전쟁' 박 대통령·김무성, 국정화엔 '의기투합'

여권이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 ‘공동전선’을 짜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지침’에,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총대’를 메는 양상이다. 내년 총선 공천지분을 두고 충돌했던 양측이 교과서 전쟁에선 의기투합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양측의 목표와 이해가 일치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 사이엔 공통점이 있다. 각각 부친의 ‘흑역사’가 있고, 이를 뒤집으려는 의도를 심심찮게 내비쳐왔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은 그간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유신 독재자’로 규정하는 데 대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왔다. 국정교과서 강행에는 ‘아버지 명예회복이 정치하는 이유’라는 박 대통령의 오래된 집념이 깔려 있다는 풀이도 제기된다.

김 대표 역시 부친 김용주 전남방직 회장의 친일 전력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두 사람 모두 국정화를 빙자해 친일세력과 독재세력을 비판하고 있는 현행 검인정 교과서 체계를 뜯어고치겠다는 공통 이해가 있는 셈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유기홍 의원은 지난 8일 “일제의 항공기 선납을 선동했던 김 대표 부친 문제를 덮고, 만주군 중위 딸인 박 대통령이 자신의 가계 문제를 덮기 위해 국정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보수 지지층 결집이라는 데도 두 사람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에선 좌우 이념 논쟁을 통해 보수진영을 결집시키겠다는 포석이 숨어 있다는 관측이 많다.

박 대통령으로선 보수 ‘콘크리트 지지층’을 계속 묶어 집권 후반으로 갈수록 떨어지는 국정동력을 유지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정치적 영향력을 지속적으로 행사하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도 보수진영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고정지지층이 없는 김 대표로선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층 지지를 이끌어내는 게 대권가도의 과제다. 지난 7월 방미 기간 동안 보수적인 언행이나 이승만 전 대통령 띄우기 등 ‘보수 아이콘’으로 자리잡으려는 기획의 연속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김진우 기자 jw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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