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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은 선동, 박정희는 구국?" 미리보는 국정 교과서

권남영 기자 입력 2015. 10. 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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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직썰 '미리보는 국정 교과서' 카드뉴스 캡처

국정 교과서 논란이 한창입니다.

여당은 국정 교과서 전환 총력지원에 나섰습니다. 현행 검인정 체계의 교과서는 집필진 성향에 따라 제각각 달라 균형 있는 역사 감각을 키우는 데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죠.

야당은 결사반대를 외치고 있습니다. 교과서를 국정화하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유신 독재를 미화하거나 친일세력을 옹호할 우려가 있다고 본 겁니다.

네티즌들 역시 국정화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여러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관련 의견을 나누더군요. 인터넷 여론은 대체로 야당 입장에 공감하는 분위기인데요. 지난달 21일 직썰에 오른 ‘미리보는 국정 교과서’라는 제목의 카드뉴스가 9일 다시 주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우려를 다소 과장되게 표현한 카드뉴스입니다. 보수성향 유명인이나 정치인들이 과거 한 발언이 교과서에 실리는 상황을 가정해 만들었습니다. 물론 재미를 위해 ‘오버’를 살짝 곁들여서 말이죠.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과거 “이승만 대통령은 이 나라의 국부다. 건국 대통령의 위대한 업적을 재평가할 때가 됐다”고 말했는데요. 이는 훗날 교과서에 “이승만은 한국전이 발발하자 지혜로운 정치력과 과감한 결단으로 북괴의 침입경로를 차단했다”고 기록될 거라는 식입니다.

내용을 좀 더 살펴볼까요. “5.16은 구국혁명이었다.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5.16혁명이 초석을 만들었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과거 발언은 “1961년 국가와 민족을 수호하기 위해 뜻있는 군인들이 구국의 혁명을 일으켰는데 이것이 5.16혁명이다”라고 적힐 거랍니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4대강 사업으로 녹조현상이 완화됐다”고 했던 말은 “이명박 대통령의 4대강 사업으로 강의 자정 능력이 높아져 녹조현상이 완화됐다”는 글로 적히고요.

“노무현 대통령은 NLL을 적에게 헌납하려 했다”는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의 주장과 “김대중 노무현 정권은 돈과 권력을 나눠가지고 포퓰리즘으로 대중을 선동한 정권들”이라던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의 평은 각각 “노무현 대통령은 NLL을 북괴에게 갖다 바쳐 대한민국을 혼란에 빠뜨렸다” “김대중 정부의 포퓰리즘과 선동정치로 인해 대한민국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는 표현으로 바뀔 거라네요. 흠, 비약이 좀 심하긴 하죠?

그럼에도 해당 카드뉴스는 페이스북에서 2000여건에 달하는 좋아요와 공유를 기록했습니다. 공감하는 댓글도 적지 않았고요. 국정교과서 중립성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보입니다. 학생들에게 편향되지 않은 역사관을 심어주는 건 그만큼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죠.

국정화 전환 발표는 다음 주 초로 예정됐습니다. 그에 앞서 새누리당은 11일 교육부와 당정협의를 열고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라네요. 새정치연합은 다양한 강경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어떤 형태로든 충분한 의견 조율이 필요해보입니다. 그렇게 해서 최선의 결정을 내려야겠죠. 정치적인 이권이 개입돼선 안 되겠습니다. 그 교과서를 보며 공부할 학생들이 기준이어야 합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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