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유신교과서 부활 안돼"..국정화 저지 총력전
연일 대책 논의…법안심사 연계·장외투쟁 검토
"與 '집필진 좌편향' 주장 근거자료가 편향적"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은 10일 정부가 추진하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친일 독재를 미화하려는 의도'로 규정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막아 내겠다며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김성수 대변인은 논평에서 "유신의 잔재인 국정교과서를 검인정으로 바꾼 것은 수십년간의 민주화 투쟁의 산물"이라며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되돌리려는 어떤 음모도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통합을 통해 경제위기 극복의 동력을 만들어 가야할 때, 정부가 오히려 국민을 분열시키는 짓이나 하고 있으니 한심하다"고 비판했다.
한정우 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독일은 나치정권 시절, 일본은 러일전쟁 직후부터 세계대전 패배 때까지 국정교과서를 채택했다"면서 "현재 국정제를 근간으로 교과서를 발행하는 나라는 북한과 방글라데시 정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은 이번 연휴 기간에도 지도부나 교문위 소속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책 논의를 이어가며 예산안·법안심사 연계, 장외 선전전 등 다양한 투쟁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정부·여당이 국정교과서 당위성을 주장하며 내놓는 근거 자료들이 편향됐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문위 소속인 정의당 정진후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교육부와 여당은 교과서 집필진이 좌편향 됐다고 하지만 이 주장이야말로 극우성향 단체의 자료를 토대로 한 것"이라며 "객관적이라고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에 따르면 새누리당이 교육부의 '검정 고교 교과서 집필진 현황분석결과 자료'를 공개하며 20종 교과서 집필진 중 64.8%가 진보·좌파 성향이라고 주장했으나 이는 최근 '이념 편향' 논란을 일으킨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이 이끌던 단체인 국가정상화추진위원회가 2011년 토론회에서 발표한 자료를 토대로 한 것으로 나타났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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