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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교과서 등장에 다들 안녕하십니까"

입력 2015. 10. 18. 15:11 수정 2015. 10. 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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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서울대·숙명여대 등 전국 대학 곳곳에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 릴레이

“독립운동가들의 독립운동을 배우는 것, 유신체제와 독재에 대항한 민주화의 물결을 긍정하는 것이 왜 부정적인 역사관인가.”

지난 17일, 서울대 교정에는 이런 질문이 담긴 대자보가 붙었다. ‘참교육 동아리 길벗’에서 활동하는 서병석씨는 손글씨로 적은 이 대자보에서 “학생들이 배워야 할 역사는 ‘긍정사관’이 아닌 실제 일어난 민족의 아픈 역사다”라고 말했다. 주말을 기점으로 서울대에선 국사학과가 있는 인문대와 사범대 인근에 10여개의 대자보가 붙었다.

중간고사가 시작된 첫 주말임에도 서울대와 숙명여대, 연세대, 고려대 등 대학가에서는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는 대자보가 늘어나고 있다. 숙명여대에는 “훌륭한 지도자는 역사를 바꾸고 저열한 권력자는 역사책을 바꾼다”는 내용을 담은 대자보가 붙었으며, 홍익대에서는 한 미술대학 학생이 “역사의 균형을 맞춰달라”고 요구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서울대에는 ‘설문조사 벽보’도 등장했다.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찬반을 묻는 벽보에 지나가던 학생들은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며 저마다의 의견을 표출했다. 반대 의견에 압도적으로 많은 빨간색 스티커가 붙었다.

2013년 12월 대학가를 휩쓸었던 ‘안녕들하십니까’ 대자보 열풍을 연상케 한다. 대학생들의 이런 대자보 행렬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공유되며, 수많은 지지 댓글을 받고 있다.

물론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대자보만 나붙은 것은 아니다. 숙명여대에선 여명(24·정치외교학과 4학년)씨가 “나는 국정교과서에 찬성한다”며 “반대를 외치는 이들이 어떤 조직에 속해 있는지 한 번 생각해보라”는 글을 써붙이기도 했다. 지난 16일 오후 대자보를 붙였다는 여씨는 18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현재 검인정 교과서들은 좌편향된 내용을 서술하고 있고, 그마저 내용도 비슷해 관점의 다양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국정교과서를 통해 오히려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자칭 ‘공산주의 감별사’ 고영주, 유신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국정교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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