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취학은 메가트렌드" vs "아이들 담보 정치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입력 2015. 10. 22.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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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1950년대 학제, 이제는 변화해야
-요즘 아이들, 인지발달도 조기화
-사회진출 앞당겨 출산율도 제고

<이원영 중앙대 유아교육과 명예교수>
-인성교육할 시기에 교과서 교육?
-나라 미래 뒤흔들 일, 아이들 휘둘려
-범죄 뿌리는 영유아기, 책임은 누가?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정수 (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이원영 (중앙대 유아교육과 명예교수)

‘초등학교 입학 시기를 만 5세로 앞당기자. 초등과정도 5년으로 줄이고 중고교 과정도 합쳐서 5년으로 줄인다. 그러면 사회에 나오는 시기가 빨라져서 결혼도 빨리하고 출산도 빨리, 그리고 많이 할 것이다.’ 어제 새누리당이 당정협의를 거쳐서 내놓은 저출산 고령화 대책입니다. 아직 확정은 아니고요. 교육부에 검토해달라고 요청한 건데, 그것만으로도 지금 파장이 상당합니다. 특히 만 5세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이 부분이 가장 논란거리인데요. 찬반양론을 듣고 판단해 보시죠. 먼저 취업연령을 앞당겨야 한다는 입장이세요. 이화여대 행정학과 박정수 교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박정수>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제 새누리당이 내놓은 대책, 어떤 이유로 찬성하시는 걸까요?

◆ 박정수> 저는 세 가지 이유에서 찬성을 합니다. 하나는 ‘1950년대 초에 만들어진 6-3-3학제가 2050년, 2100년에도 맞는 옷인가?’라는 측면에서 미래 청소년 성장발달 단계에 지금 현재의 옷이 맞지 않다라는 얘기고요. 두 번째는 메가 트렌드 측면에서 봤을 때 수요자들의 수요가 굉장히 달라졌는데 ‘여기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라는 의미에서 옷을 좀 바꿔 입어야 한다는 거고요.

◇ 김현정> 메가트렌드요.

◆ 박정수> 네. 세 번째는 국제적인 통용성 측면에서도 그렇습니다. 일본조차도 이 부분을 굉장히 유연하게 가지고 가고 있는데요. 국제 통용성 측면에서 글로벌 시대에 맞지 않는 그런 옷이다라는 세 가지 이유에서 학제개편이 필요하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결국은 지금 세계화에 발맞춰서 생각할 때, 예전에 만들어놓은 틀이 과연 맞는지 되돌아볼 시기라는 말씀이세요.

◆ 박정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지금 되돌아본다는 관점에서 새누리당이 내놓은 안을 보면 괜찮다, 이런 입장이신 거고요?

◆ 박정수> 그렇습니다. 애들을 조금 더 빨리 사회에 나갈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어주면 입직이 빨라지고, 입직이 빨라지면 결혼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고요. 결혼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으면 저출산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은 있다라는 거죠.

◇ 김현정> 그런데 지금 새누리당이 구상하는 대로 실행이 된다면 즉 만 5세에 입학해서 초중고 합쳐 10년 보내고요. 또 현재 대학 4년도 줄일 가능성도 있다고 하는데요. 10년에 4년 한다고 해도 만 19세, 심지어 대학을 안 가는 경우에는 만 15세입니다. 만 15세에 사회에 나와서 직장 생활을 한다는 건데. 이건 너무 이르지 않습니까?

◆ 박정수> 그건 자꾸 우리의 열다섯, 열아홉을 생각하셔서 그런 건데요. 지금 유럽의 서구 사회를 한번 들여다 보십시오. 그리고 아이들이 굉장히 달라지고 있습니다. 신체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인지 발달도 굉장히 조기화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을 지금 6-3-3-4로 졸업해서 입직하는 것이 OECD에서 우리가 제일 맨 꼴찌라는 측면을 판단해 봤을 때, 조금 학제를 유연화해서 입직연령을 좀 낮추자라는 방안은 아주 적절한 방안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몇 가지로 나눠서 생각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우선 가장 큰 논란이 되는 부분,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입니다. 만 5세면 아직 화장실 가서 혼자 뒤처리도 못할 나이인데 학교를 다닐 수 있겠느냐? 지금 유치원 교육을 학교에서 시키겠다는 의미는 아니지 않습니까? 즉 초등학교에서 배워야 할 것을 조금 일찍 배운다라는 것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 박정수> 학제를 우리가 유연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여기는 유치원, 여기는 초등학교? 이렇게 잘라질 수 있냐고 생각한다면 잘라지는 게 아니거든요. 이것이 금과옥조가 아닌데 1950년대 초에 만들어진 것을 계속 고집을 해야 되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열린 사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쨌든 교수님께서는 그 나이에 맞는 그런 교육을 시키면 되지 않겠느냐? 이런 말씀이세요.

◆ 박정수> 그렇습니다. 그때에 요구되는 수업, 학업을 할 수 있는가라는 부분에 초점이 맞춰져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반론하는 측의 반론을 제가 대신 전해드리면요. ‘초중고 12년 동안 배울 내용을 조금 앞당겨서 배운다면 어떻게 해서든 유치원 아이들한테 초등학교 1, 2학년들이 배우는 내용을 가르쳐야 하지 않겠느냐. 그러면 결국은 아직 뭔가를 받아들이기에 부족한 아이들에게 연필을 잡고 글씨를 쓰게 해야 하는 이 과정이 우리 아이들을 집단 정신질환에 빠뜨릴 거다.’ 아동 교육학자들은 굉장히 걱정하시더라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 박정수> 저는 기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기우다.

◆ 박정수> 우리가 한편으로는 어린아이들의 꿈과 끼 그리고 창의성을 얘기를 하면서요. 지금 얘기한 대로 학령의 발달 상황에 맞지 않는 그런 식으로 ‘주입식으로 강요를 할 거다’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면서 학제개편을 논의하는 것은 미래지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요. 그러면 바꾸지 말자는 건가요. ‘지금의 6-3-3-4제가 성경책인가?’라는 부분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좀 더 다른 안이 있으면 그 대안이 낫다라고 얘기를 하고, 그 대안을 가지고 어느 대안이 더 나은가라고 얘기를 하는 게 오히려 맞는 논의방식이 아닌가,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그 말씀은 지금의 주입식대로 교육을 가자는 것이 아니라 교육체계 자체도 바꿔야 한다, 교육의 내용 자체도 바꿔야 한다는 말씀이세요.

◆ 박정수> 그렇습니다.

◇ 김현정> 만약 아동학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치죠. 그렇게 치더라도 저출산 대책으로는 정말 효과가 있겠는가, ‘지금 결혼이 점점 늦어지고 출산이 늦어지는 이유가 일자리가 없어서 취직이 늦어지기 때문이지, 뭐 학교 일찍 졸업한다고 없던 일자리가 갑자기 생기는 것도 아닌데. 이게 과연 저출산 대책이 되겠는가?’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 박정수> ‘일자리가 없는 걸 어떻게 해야 되는 거냐?’ 같은 부분에 대해서는요. 먼저 사회에 들어가서 일을 한다 하더라도 조금 더 생산성이 높아지고 한다고 한다면 우리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결혼이 좀 빨라지겠고요. 결혼이 삼십 이전에 하는 것하고 삼십 이후에 이루어지는 것이 출산율이 달라진다는 건 통계로 나와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출산율이 좀 더 제고될 수 있는 그런 간접적인 효과는 있을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 밖에서 이런 질문 들어오네요. 초등학교 입학 기간을 줄이고 전체적인 학제를 조금씩 조금씩 줄이면 교육기관이 전반적으로 단축되는데 그러면 산업인력은 빨리 그리고 많이 생산될지 모르지만 인재의 질, 교육의 질이 떨어지는 거 아니냐? 이런 질문도 들어오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 박정수> 그건 너무나 경직적인 사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가요?

◆ 박정수> 그렇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전부 다 자기가 찾고 싶은 부분은 다 웹상에서 찾습니다. 학습량이 부족하다라는 부분은 우리 아이들이 창의적인 그러한 꿈과 끼를 키우는 학제개편을 얘기하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지금의 틀에서 벗어나서 생각해 보자라는 입장으로 정리를 좀 해보죠.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박정수> 감사합니다.

◇ 김현정> 이화여대 행정학과 박정수 교수. 입학연령을 당기고 학제도 전반적으로 개편하자는 데 찬성하는 분 입장 먼저 들었습니다. 이번에는 취학연령 앞당겨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하는 분이세요.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이원영 명예교수 연결을 해보죠. 교수님, 안녕하세요.

(사진=자료사진)
◆ 이원영>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만 5세에 입학시켜서 초중고를 빨리 끝나고 사회에 일찍 나가게 하자. 이 안에 반대하시는 이유는 뭡니까?

◆ 이원영> 어린 아이들의 발달에 맞지 않고요. 또 사교육 시장에 아이들을 휘둘리게 할 수도 있고 또 어립니다, 만 16살에 대학에 가는 것이.

◇ 김현정> 어리다. 그런데 앞서 교수님의 말씀을 들어보면 찬성하시는 분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미 유치원부터 지금 교육을 다 시키고 있는데 그 교육을 조금 앞당겨서 초등학교부터 시킨다는 것은 문제가 안 되고 전체적인 세계의 트렌드가 조금 이른 나이에 사회에 내보내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뒤져있는 것이다, 이렇게 말씀하시던데요.

◆ 이원영> 지금 그렇게 찬성하시는 분은 세계의 연구경향도 거꾸로 읽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정신과에서 뇌를 연구하는 분이나 심지어는 신경, 범죄학자들이 '영유아기가 중요하다. 아이들을 아이답게 키우자. 그 아이들의 뇌에 정말 제대로 된 사랑이 들어가고 배려가 들어가고 도덕성이 들어가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해서 인성교육을 강조하고 있는 것인데요. 지금 찬성하시는 분들은 돈의 논리에서 아이들이 빨리 사회에 나가고 빨리 사회에 공헌하고 직업을 갖고 일을 처리하라는 뜻이어서 아이들하고 맞지 않고요. 저는 나라의 미래를 흔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앞서 교수님은 만 5세에 초등학교 들어간 아이들한테 지금 초등학교 1학년 아이들의 교육을 그대로 시키는 게 아니라 주입식 교육 연필 잡고 글씨 쓰는 교육을 시키자는 게 아니라 유치원 교육부터 시키면 어떻겠느냐. 그러니까 교육의 질 자체도 바꾸면 된다 이렇게 말씀을 하시던데요.

◆ 이원영> 그게 어려운 이유가요.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는 교과서 중심의 교수 학습방법을 가르치는 데 훈련을 받으신 분들이고 지금 3, 4, 5세를 유치원에서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3, 4, 5세 발달에 맞게 누리중심, 활동중심으로 가르치는 것이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중국집 셰프 보고 ‘너 한정식 잘 차려내라’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육의 연령만 낮추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교수학습 방법이나 대학교 교육까지도 이렇게 되기 때문에, 찬성하시는 분은 너무 탁상공론으로, 이론으로 (하시는 것이고) 제가 보기에는 지금 모자라는 지방재정 교부금을 꼼수로 해결하는 방식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분노가 일어납니다. 아이들의 영혼을 담보해서 어른들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런데 앞서 교수님은 60년 된 지금 제도를 가지고 계속 간다는 건 말이 안 된다. 이미 외국 같은 경우는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미국, 영국 우리보다 빠르고 또 중간에 월반도 가능해서 졸업 빨리하는 경우도 많은데. 우리는 입학 시기도 늦고 학제도 그리고 게다가 남자들은 군대까지 갔다 오니까 전 세계 트렌드에 비췄을 때 사회진출이 너무 늦다, 이 얘기하시던데요.

◆ 이원영> 사회 진출이 늦는데. 사회진출을 빠르게 하면 직업이 다 있습니까? 어린아이들이 지금 만 16살에 대학을 들어가서 만 20살에 나온다고 하는데 만 16살이 제 손녀딸이고요. 그 아이들을 보면 사회에 나가서 진출을 해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아직도 어린아이들이고 공부가 더 필요한 아이들인데. 이런 아이들에게 사회 진출만 빨리 하라고 할 것이 아니라 어른들이 직장이 다 준비되도록 하는 그런 걸 하시고. 또 월반 반대하는 거 아닙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뛰어난 아이들은 월반시킬 수 있지만 그건 예외적인 경우라는 말씀이세요?

◆ 이원영> 예외인데요. 지금 99.9%의 어린 아이들은 보통 아이들이고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하는 아이들입니다, 심지어는 만 16세까지도.

◇ 김현정> 알겠습니다. 대학을 안 갈 경우에는 만 16세에 사회에 나오는 거고 대학을 갈 경우에는 만 20세에 사회에 나오는 건데. 이르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 이원영> 너무 이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앞서 교수님은 옛날 우리 생각하면 안 된다. 요즘 아이들은 그 정도 나이되면 인지적으로 다 성장을 해 있고. 특히 지식도 웹상에서, 인터넷상을 통해서 엄청난 지식을 받아들이기 때문에 우리 때보다 훨씬 일찍 사회 생활할 수 있다, 이 주장하시던데. 여기에 대해서는 뭐라고 답변하시겠습니까?

◆ 이원영> 네. 지금 말씀하시는 분은 지적인 교육만 갖고 얘기를 하시는데. 인터넷으로 문제해결을 하는 아이들이 사회에서 책임감 있게 할 수 없기 때문에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지금보다 더 많아져서 이 사회가 불안해지고 미래를 맡길 수 없는 젊은 층으로 전락한다면 그 책임은 누가 지시겠습니까?

◇ 김현정> 미성숙한 성인들이 나올 거다?

◆ 이원영> 범죄를 연구하는 분들이 범죄의 뿌리가 모두 영유아기에 있다. 이것은 나라를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정도.

◆ 이원영> 제가 주변에 엄마들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너무너무 난리를 치면서 정치 논리에 휘둘리는 나라 교육이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엄마들은 다 압니다, 아이들을 키우기 때문에. 그래서 제도개혁을 하기 전에 아빠들부터 가정으로 좀 돌려보내서 아이들 길러보라고 하십시오.

◇ 김현정> 여기까지 말씀 들어야겠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 이원영> 네.

◇ 김현정> 중앙대학교 유아교육과 이원영 명예교수 의견까지 들어봤습니다.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그리고 초중고 합쳐서 10년 학제로 개편하는 방안. 여러분의 의견도 지금 많이 들어오는데요. 계속 보내주시고요. 잠시 후에 소개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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