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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학계 원로· 野 집필진.. 역사전쟁 '대리전'

박영준 입력 2015. 10. 22. 18:54 수정 2015. 10. 22.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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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간담회·토론회 대결

여야는 22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를 둘러싼 ‘역사전쟁’을 학계를 초청한 대리전으로 이어갔다.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각각 ‘올바른 역사교육 원로에게 듣는다’ 간담회, ‘한국사 교과서 대표 집필진에게 듣는다’ 토론회를 열고 여론전을 펼쳤다.

새누리당 역사교과서개선특위가 개최한 간담회에서는 역사학계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박세일 서울대 명예교수는 “검인정 교과서 체제가 그럴듯하지만 실제로는 작동하지 않았고 검정 기준에 문제가 많아 시간이 가면서 역사교과서 좌편향이 10년간 심화됐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현행 교과서 집필진은 단순히 이념적 카르텔이 아닌 이익의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다”며 “집권 여당으로서 역사교과서 정상화에 대동단결하지 않으면 이적행위를 하는 것으로 반드시 역사의 물줄기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복 연세대 명예교수는 현행 국사교과서를 ‘독극물’에 비유해 “학생들이 독극물을 계속 받아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최근 역사학과 교수들의 국정교과서 집필 불참 선언에 대해 “국사학계는 진화가 되지 않은 ‘갈라파고스 학계’나 다름없다”며 “(불참 선언은) 오히려 우리에게 반가운 일이다. 국사학자들은 (교과서 집필에) 참여하면 절대 안 된다”고 힐난했다.

새정치연합 한국사교과서국정화저지특위가 주최한 토론회에는 고교 교과서 집필진이 참석해 정부여당의 논리를 반박했다. 천재교육 교과서를 집필한 주진오 상명대 교수는 “지금 교육현장에서 사용되는 교과서는 정부여당의 요구가 100% 반영된 책이며 검정에서 합격 판정을 내린 것은 국사편찬위원회였다”고 지적했다. 주 교수는 ‘역사교과서를 둘러싼 거짓과 진실’이라는 발제를 통해 “주체사상을 서술하도록 교육과정에 명시해 놓은 것은 다름아닌 교육부”라고 말했다. 비상교육 교과서 대표저자인 도면회 교수는 주체사상과 관련 북한의 주장을 그대로 서술했다는 지적에 대해 “본문이 아니라 참고 자료로 소개하는 것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데, 주체사상에 대한 비판은 이미 본문에 그대로 실려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제정부 법제처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역사교과서 국정화 예산에 예비비를 사용한 것은 국가재정법을 위법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예측하지 못한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볼 수 있겠다”고 답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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