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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수도권 민심에.. 반기 드는 비박

남상훈 기자 입력 2015. 10. 23. 19:04 수정 2015. 10. 23.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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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국정화 출발부터 잘못" 이재오 "권력 입맛 맞추면 안 돼"..친이계 가세에 반대 확산 조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새누리당 수도권 비박(비박근혜)계의 반대가 확산되는 조짐이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국정화에 따른 수도권의 민심 이반이 심상찮아서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운데)가 23일 오후 당 소속 의원과 함께 10·28 재보선이 실시되는 인천시 서구를 방문해 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개혁 성향의 정두언 의원은 23일 기자와 만나 “여당의 역사전쟁은 출발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여당이 권위주의 시대의 역사교과서 우편향성에 대해 먼저 사과한 뒤 좌편향 교과서를 정상화하겠다고 공언했어야 했다”며 “그런데 자기 반성은 없이 이미 수정된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를 고집하면서 교과서 개선 이슈를 이념 대립을 유발하는 국정화 이슈로 전환시켜 불리한 여론 조성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화 반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가 23일 10·28 재보선이 실시되는 부산 부전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부산= 연합뉴스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도 가세했다. 이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역사가 권력의 입맛에 맞춰 기술되는 것은 어느 시대고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역사교과서가 어느 한쪽으로 편향돼 학생들에게 잘못된 지식이 전달된다면 바로잡을 책임은 전문가인 역사학자들에게 있다”는 것이다.

이어“만일 국정화가 친일·독재를 미화하기 위한 여권의 음모라면 나는 분명히 반대자의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며 “그러한 교과서가 나오면 거대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고 교실에서 수업도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을 겨냥해 “권력자들은 자기가 밀고 가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줄로 착각하기 쉽다”며 “그러나 권력의 크기가 클수록 국민 속에서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는 “이 사태를 정쟁과 갈등의 장기화로 끌고 가면 국력낭비는 불 보듯 뻔하다”며 “겨우 1년도 사용 못할 교과서에 100억원이나 쏟아부을 필요가 있는가. 시행해 보고 고쳐도 된다는 것은 국민을 속이는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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