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향신문

[단독]'국정화 지지 독려' 곽병선..과거엔 '자유발행제' 주장

정원식 기자 입력 2015. 10. 24. 10:05 수정 2015. 10. 24. 10:33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논문서 “소련이나 교과서 통제”

·소신까지 접은 극단적 입장 변화

·차기 교육부 장관 후보 거론도

교수들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지지를 독려하고 있는 곽병선 한국장학재단 이사장(73·사진)이 15년 전 국정교과서를 비판하고 자유발행제를 주장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검정제조차 교육의 다양성을 훼손한다던 학문적 소신을 접고 극단적인 입장 변화를 보인 셈이다. 2013년 대통령직인수위 간사를 맡아 박근혜 정부의 교육정책 밑그림을 그린 곽 이사장은 차기 교육부 장관 후보로도 거명되고 있다.

경향신문이 23일 2000년 발행된 학술지 ‘교과서연구’ 34호를 확인한 결과, 곽 이사장은 이 학술지에 기고한 ‘교과서 자유발행 빠를수록 좋다’는 논문에서 “우리가 통일된 교과서로 모든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 창의성 있는 교육은 어렵다. 그것이 바로 세뇌교육”이라고 밝혔다. 당시 한국교육개발원장이던 그는 “교과서를 통제하고 있는 나라치고 학문의 자유가 보장되고 교육이 국가를 건진 예는 없다고 봐도 좋을 것”이라며 “가장 철저하게 교과서를 통제했던 나라들이 소련 공산주의 아니었던가?”라고 말했다. 그는 “다양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검정)교과서도 국정교과서와 크게 다를 점은 없다”며 자유발행제 전환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그는 경인교대 교수 시절인 2004년에도 이런 내용을 담은 ‘교과서 발행제의 다양화에 따른 자유발행제 도입 방안 연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는 지난 19일 전격 교체된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이 공동연구자로 이름을 올렸다. 김 전 차관은 2000년에 쓴 논문에서 한국에서 자유발행제 논의를 가장 먼저 제기한 것은 곽 이사장이 1986년에 쓴 논문이라고 평가했다.

곽 이사장은 지난 16일 역사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102인 교수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평소에 알고 지내던 사학계 원로급 몇 분들에게 직접 연락해 참여를 부탁했다”며 “자유발행제를 주장하기도 했지만 국사교육이 길을 잃은 지금은 한시적으로 국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 경향신문 & 경향닷컴(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