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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친일 안 했다" 김무성 해명 자료보니..

조윤호 기자 입력 2015. 10. 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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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행적 다 빼놓고 기자들에게 엉뚱한 해명 자료… "국정 교과서 논리와 닮았다"

[미디어오늘 조윤호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부친의 친일 의혹에 대해 적극적인 반박과 해명에 나서고 있다.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고 총선과 대선에 발목을 잡힐 요인을 ‘털고 가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의원실을 통해 국회 출입기자들에게 ‘고 김용주 선생의 친일 행적 논란에 대한 입장’ 자료를 배포했다. 지난 8월 출간된 해촌 김용주 평전 ‘강을 건너는 산’도 함께 배포했다.

김무성 의원실은 이 자료에서 “김무성 대표와 김무성 대표 측은 선친의 지난 삶을 감추고 미화하거나 애국으로 탈바꿈하려는 의도와 의사가 전혀 없으며 그러한 일이 가능하다는 생각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며 “이념과 진영의 논리, 정치적인 의도없이 모든 사실을 종합적으로 신중하게 고려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 김무성 대표 측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김용주 평전과 관련 자료. 사진=조윤호 기자
 

이 자료에는 김용주의 애국적 활동 사례가 첨부돼 있다. △민족운동을 하다 치안유지법으로 일제에 검거된 점 △신간회, 삼일상회 등 애국단체 활동경력 △영흥초등학교 등을 설립하고 야학을 개설해 한글을 가르쳤다는 점 △민선 도회의원으로 총독부에 맞서 조선인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점 등이 근거다. 

김무성 대표 측은 “애국 행적에 관한 기사가 1920년대부터 1940년대에 걸쳐 수십 건 이상 근거로 남아 있다”며 당시 동아일보와 조선일보 기사를 근거자료로 제시했다.

부친의 친일 논란에 무대응으로 일관해왔던 김무성 대표가 적극적인 반박으로 입장을 선회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8월 김용주 평전이 출간됐을 당시와 지난 9월 민족문제연구소가 김용주를 친일인사로 지목했을 때도 부친의 친일 논란이 일었으나 김 대표는 침묵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25일 서울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이북5도민 체육대회’ 개막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선친에게 왜 안중근 윤봉길 의사처럼 하지 않았냐고 물으면 할 말이 없지만 친일을 한 건 아니다”라며 부친의 친일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김 대표는 “몰래 독립군에 활동자금도 줬고, 일본이 일제 말기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을 다 쏴죽이겠다고 했는데 우리 아버지가 1순위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기자들에게 김용주가 차린 회사 이름이 삼일상회(3.1만세운동에서 차용)라는 점, 부녀자들을 위한 야학을 열었다 은행에서 쫓겨났다는 점, 자기 재산의 절반을 털어 영흥국민학교를 차렸다는 점 등 부친의 행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부친의 친일 논란에 대한 김 대표의 해명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겠다는 행보로 읽을 수 있다. 김 대표는 25일 기자들에게 부친의 친일 의혹에 대해 해명하면서 “(교과서는)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문제는 아니다. 확정 고시를 하면 끝날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부친의 친일 의혹에 대한 반박이 역사교과서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야당이 교과서 문제의 대응 카드를 ‘친일독재 교과서’에 맞추고 있다는 점에서 김 대표의 이런 행보는 총선‧대선까지 이어질 야당의 교과서 공세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뜻이라고 볼 수 있다. 문재인 대표는 앞서 “(박근혜 대통령, 김무성 대표) 두 분의 선대가 친일, 독재에 책임 있는 분들이다보니 그 후예가 친일 독재를 미화하고 정당화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민족문제연구소는 김무성 대표 측이 유리한 자료만 골라서 제시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지난 9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 대표의 부친 김용주가 “자식이 야스쿠니 신사에 신으로 받들어 모셔질 영광을 인식하자”며 일제의 징병제에 찬동하는 등 친일행각을 했다고 폭로했다.

 
 
▲ 1944년 7월 9일 아사히신문에 실린 "결전은 하늘이다! 보내자 비행기를!"라는 제목의 광고. 일제에 전투기를 헌납하자는 내용의 기명광고인데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부친 김용주의 이름이 등장한다. 자료=민족문제연구소 제공.
 

박한용 민족문제연구소 교육홍보실장은 2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 측의 자료는 연구소가 다 검토했던 자료다. 민족문제연구소 역시 1920년대 전반까지 김용주가 민족의식을 가졌다고 판단한다”며 “중요한 것은 1937년도, 38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친일파로 성장했다는 점인데, 김 대표 측은 정작 중요한 친일자료는 다 감춰버리고 해당 시기는 다 빼버린 채 부친이 친일이 아니라고 한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용주의 교육사업에 관한 활동이다. 박 실장은 “김용주가 영흥국민학교를 인수한 것은 맞지만 한글만 가르친 게 아니라 일본어도 같이 가르쳤는데 그런 부분은 빠져 있다. 또한 공립학교는 황국신민화가 확립됐으니 사립학교에도 이를 확장시키자는 주장을 하고, 징병제에 찬동하는 발언까지 했다”며 “일제시기 교육지침에 정확히 부응하는 교육을 펼쳤는데 그런 교육이 민족교육이냐”고 설명했다. 

김무성 대표가 부친의 친일 의혹을 해명하는 방식은 국정교과서 추진 논리와 닮아있다. 김 대표 측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자료에서 “모든 일에는 공(功)과 과(過)가 있다. 친일 행적으로 보이는 행위가 있다면 있는 그대로, 애국적인 활동이 있었다면 그 역시 있는 그대로 편향 없는 객관적 판단과 평가가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여당은 현행 역사교과서가 박정희 전 대통령 등의 공()에 대해 서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편향적이라는 이유로 객관적인 교과서를 만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한용 실장은 “김무성 대표는 부친의 친일 행적은 다 빼놓은 채 맥락 없이 엉뚱한 주장을 하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밀어붙이는 방식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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