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황우여, "국정화, 윗선의 뜻 발언" 진실공방

김영석 기자 2015. 10. 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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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간에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윗선의 뜻' 발언을 놓고 28일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문 대표가 전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장외집회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해 "황 부총리도 제게 '자기 뜻이 아니라 윗선의 뜻이라고 말했다"면서 "엊그제 적발된 국정교과서 비밀팀도 황 장관의 뜻이 아니라 청와대에서 직접 운영한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한 게 발단이 됐다.

교육부는 이날 오전 문 대표의 발언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황 부총리는 그런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며 "황 부총리는 문 대표에게 이런 사실이 없음을 강력히 항의하였고, 문 대표는 정치적 표현이었으며 곡해했다고 말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황 부총리는 역사교과서 개발을 맡고 있는 주무장관을 대상으로 정치적 흠집내기를 넘어 정쟁과 분열의 장으로 이끄는 데 대해 심한 유감을 표명하고, 금도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황 부총리가 교육부를 통해 해당 발언을 부인한 데 대해 "사적인 대화니까 뭐 더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 들은 게 맞냐'며 거듭되는 질문에 "어…"하고 잠시 뜸을 들인 뒤 " 사적인 대화였는데, 제가 황 부총리님 더 난처하게 하고 싶지 않고 진실공방도 하고 싶지 않다. 황 부총리님을 제가 좋아하는데 입장을 난처하게 해드리고 싶지 않다"고 거듭 말했다.

이와 관련, 문 대표는 최근 다른 의원 몇몇과 황 부총리와 저녁을 먹으며 황 부총리로부터 해당 발언을 직접 들었다고 당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어젯밤 문 대표가 집에 들어갈 때 황 부총리가 문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그렇게 말하면 어떡하느냐', '나를 죽이려고 하느냐'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윗선 발언'을 둘러싼 공방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전체회의에서도 재연됐다.

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황 부총리를 향해 "자꾸 청와대로부터 지시받은 적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우리가 사석이라면 사석이고 나름대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들, 가급적 이런 공개적 장소에서 안하고 싶지만, 국정교과서 추진과 관련해 '청와대가 압력이 너무 세서 견딜 수 없다'는 이야기를 몇번에 걸쳐 해놓고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씀하시니까…"라고 추궁했다.

이에 장내가 소란해진 가운데 황 부총리는 "이런 식으로 하면 곤란하다"며 "저도 의정활동도 오래한 사람이지만 서로의 금도도 지키셔야지, 사석에서는 그렇게 이야기 하고 공적으로는 그렇게 하고 장관이 그럴(공석과 사석에서 말을 다르게 할)수 있겠냐"고 반박했다.

분위기가 냉각되자 여당 간사인 신성범 의원이 "김 의원이 말한 '사석'이 저도 참석한 자리인데, 그 취지가 정부의 국정화 의지가 강하다는 걸 말씀하신 거죠"라며 진화에 나섰고, 황 부총리는 "그렇다. 그 당시 공론화 과정이었고…그거 이외에는 별도로 만나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도 "신 의원의 말에 더 이야기 안하겠다"고 확전을 자제하면서 상황이 수습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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