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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역 반상회도 '역사 전쟁' 속으로

입력 2015. 10. 28. 19:26 수정 2015. 10. 28.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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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화 홍보 반상회' 지역갈등 새 불씨로

정부의 읍·면·동 반상회를 통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홍보가 기초자치단체장의 소속 정당이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찬반으로 갈리면서 또 다른 지역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28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행정자치부는 최근 ‘2015년 10월 중 정례반상회 홍보자료 공문’을 각 자치단체에 보냈다. 홍보자료에는 평소와 달리 교육부가 요청한 ‘올바른 역사관 확립을 위한 교과서를 만들겠습니다’라는 자료가 첨부됐다. 교육부는 이 자료에서 ‘균형잡힌 교과서’, ‘최고 품질의 교과서’ 등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정당성을 홍보하는 논리를 펴고 있다.

사진 = 이재명 성남시장 트위터
반상회는 통상 매달 하순에 각 읍·면·동과 통반에서 일제히 열린다. 통장·반장·이장 등이 기초지자체에서 내려보낸 홍보자료를 선택해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 정부는 이 같은 반상회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의 당위성을 홍보하려 한 것이다.

하지만 각 지자체에서 행자부 홍보자료의 읍·면·동사무소 배포를 둘러싸고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진보적 성향의 자치단체장은 홍보자료 전달을 거부한 반면에 보수성향의 자치단체장은 반상회 홍보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반상회 홍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 자치단체장도 상당수에 달한다.

경기도의 경우 31개 시·군 가운데 절반이 넘는 18개 시·군이 정부 정책에 맞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홍보하는 반상회를 열고 있다. 나머지 7개 시는 거부하고 6개 시·군은 보류한 상태다.

새누리당 시장·군수가 이끄는 14개 시·군 중 광주·안성시 등 2곳을 제외하고 모두 역사 교과서 반상회 홍보자료를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시장·군수 대부분은 반상회 홍보를 거부했다. 야당 소속 17개 시·군 가운데 11개 시·군이 국정화 반상회 홍보자료를 수용하지 않거나 보류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부천시민 다수가 국정화에 반대하고 있다”며 역사 교과서 국정화 홍보 반상회 개최 요구를 거부했다. 수원·광명·시흥시도 비슷한 이유로 반상회 홍보자료에서 제외했다.

경기도를 제외한 대부분 지자체는 반상회 홍보자료에서 국정화 홍보 내용만을 빼는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지난 26일 반상회를 개최한 광주시 동구 산수 1·2동, 북구 운암·두암 1동 등의 일부 동사무소에서는 반상회 홍보자료에서 국정화 부분을 뺀 것으로 확인됐다.

울산시는 반상회 홍보자료 배포에 대한 거부 움직임이 없다. 시는 최근 중·남·북·동구, 울주군 5개 구·군에 국정화 반상회 공문으로 보냈고 거부해서 싣지 않은 곳은 없다.

서울시의 경우 행자부 홍보자료를 25개 자치구에 전달했지만 자치구가 자체적으로 반상회보에 홍보자료를 넣지 않거나 반상회를 열지 않았다.

서필웅 기자, 수원·광주=김영석·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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