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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 국정화 반대"..청소년·대학생·교사·교수 거리로

양새롬 기자,손근혜 인턴기자,최은지 인턴기자,하수영 인턴기자 입력 2015. 10. 31. 17:57 수정 2015. 10.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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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6시부터 청계광장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저지를 위한 범국민 대회'
만인만색 네트워크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구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열린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역사학과 관련 교수진 및 학생들이 참가해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정책을 규탄했다.2015.1031/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손근혜 인턴기자,최은지 인턴기자,하수영 인턴기자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행정고시를 앞두고 토요일인 31일 청소년과 대학생, 교사와 교수 등 시민들이 서울 도심에서 집회를 열었다.

이날 오후 1시20분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하는 연세인 모임 소속 학생 15명이 교내 학생회관 앞에 모였다. 행진에 앞선 자유발언에서 이 대학 행정학과 15학번 홍용희 학생은 "역사는 국민들의 집단적 기억"이라며 "집단기억을 권력이 선별해 획일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이 행진으로 이동해 합류한 서울 서대문구 대현문화공원에는 대학생 200명(경찰 추산 100명)이 모여 획일적인 역사관을 강요하는 국정교과서를 폐기할 것을 주창했다.

손솔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이틀 전 학교를 방문한다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하려고 했으나 대통령 머리카락도 보지 못했다"며 "이러한 사실들이 울려퍼져 오늘 많이 모인 것 같은데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저지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혜화역 마로니에공원에도 고려대와 경희대, 한양대, 동덕여대 등이 모인 국정화지지대학생대표자 연석회의 동북지부 소속 학생 250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박종진 한양대 총학생회장은 "박근혜 정부 임기 초에는 연금과 철도를 민영화하겠다고 하더니 이제 한국사 교과서는 국영화하겠다고 한다"면서 "정부는 우리를 종북, 오염된 세대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같은 시각 서울 용산 삼각지역 전쟁기념관 앞에도 학생 120명(경찰 추산 120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이동재 성공회대 총학생회장은 "어제까지 받은 대학생 반대 서명은 4만2000여명으로 역대 최대규모"라면서 "교육부는 공론화와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국정화저지 대학생 대표자 연석회의는 "교육은 국가를 유지하는 기반이며 세대를 재생산하는 중요한 과정"이라며 "이 나라의 미래이자 교육의 당사자인 대학생은 후대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세대로서 기성 정치권이 미래 세대를 위한 교육의 훼손하는 것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고 공동행동의 취지를 밝혔다.

이들은 사전집회를 마친 후 각기 모란교로 행진해 오후 4시부터는 대학생 1000명(경찰 추산 1000명)이 모여 청계천에서 대학생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역사를 퇴행시키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우리는 행동하고 밝은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라는 제목의 결의문을 내고 "똑같은 생각으로 똑같이 행동하도록 주입되는 기계에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우리는 지금보다 밝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획일화된 교육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역사를 역행하고 획일화를 강요하는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단호히 거부한다"면서 "그럼에도 대한민국 정부가 교과서 국정화를 강행한다면 시대역행에는 시대발전으로, 주입식 획일화에는 상호존중의 다양성으로, 권력의 통제에는 국민의 저항으로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31일 오후 3시쯤 국정교과서반대 청소년행동에서 한국사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 News1

이에 앞서 오후 3시쯤 국정교과서반대 청소년행동 소속 학생 300명(경찰추산 300명)도 서울 광화문 광장 인근에 모여 "청소년들은 다양한 역사교과서로 역사를 배우고 싶다"고 밝혔다.

이날 자유발언에 나선 대구 정화여고 3학년 김조아 양은 "국정교과서 반대 활동에 나선 지난 3주 동안 '학생이면 공부나 하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면서 "왜곡된 역사책을 배울 것은 우리이기 때문에 역사를 사수하기 위해 나선 것"이라고 밝혔다.

오후 4시20분쯤 중학교 1학년생부터 고등학교 3학년생까지 총 5230명이 서명한 선언문에서 "청소년은 교육의 직접적인 대상자"라면서 "자신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정책에 반대하는 것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에게 주어진 당연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 ▲불법적인 행동에 대한 사과와 조치 ▲국가 교육 정책에 청소년의 의견 반영 등을 요구했다.

이들은 '국정교과서 반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사들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며 카드로 하트모양을 만드는 퍼포먼스를 벌인 뒤 각자 써온 피켓으로 바닥에 '국정 반대'라는 글자를 만든 후 행진을 시작했다.

또 이날 오후 4시40분쯤에는 서울역사박물관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문제를 느낀 대학원생들이 모여 만든 모임인 만인만색연구자네트워크 주최로 500명(경찰 추산 400명)이 모여 한국사 교과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전남대 사학과 박사과정생 이연숙씨는 "역사학이 학문으로 존재할 수 있는 건 기본적으로 자유로운 사고와 비판적인 시각 덕분"이라며 "역사학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학계 내 논쟁과정을 정부에서는 사회의 대립과 분열의 원인으로 지적하지만 사실 이것이 바탕이 될 때 당시 시대상과 사회상을 풍부하게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 등 1000여명도 오후 5시쯤 광화문 인근에서 '올바른 역사교과서 국정화 촉구 제1차 국민대회'를 열고 ▲반(反)대한민국 교육실태 전면조사 ▲역사를 정치도구로 전락시킨 정치권의 각성 등을 촉구했다. 오후 3시로 예정되어 있던 어버이연합의 '국정교과서 지지 집회'는 취소됐다.

이날 오후 6시부터는 국정화저지네트워크 소속 3000명이 서울 청계천에서 범국민대회를 열고, 저녁 8시부터는 구 인권위까지 행진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심 곳곳에서 집회가 열리는 만큼 경찰은 충돌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경찰 병력 63개 중대, 5000여명을 배치했다.

flyhighr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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