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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필씨 어머니 "패터슨과 리, 둘다 사람 아니다"

김관진 입력 2015. 11. 04. 20:19 수정 2015. 11. 04.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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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살인사건 재판 참관

'이태원 살인사건'의 진범으로 기소된 아더 존 패터슨의 첫 공판이 열린 4일 오전 피해자인 고 조중필씨의 어머니 이복수씨가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서재훈기자 spring@hankookilbo.com

4일 ‘이태원 살인사건’재판을 참관한 피해자 조중필(당시 22세)씨 어머니는 피고인 아더 존 패터슨(36)뿐만 아니라 증인으로 나선 에드워드 리(36)에게도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리의 증인 출석을 앞두고 “하실 말씀이 있느냐”는 재판부 질문에 어머니 이복수(73)씨는 방청석 앞으로 나와 재판장을 바라보며 심경을 토로했다. 이씨는 “떨려서 말이 안 나오네”라며 어렵게 말문을 연 뒤 “이 사건을 처음으로 생각하시고 진실을 잘 밝혀서 최고형으로 엄벌해 주십시오. 우리 아들 죽인 범인이 옆에 있으니 가슴이 떨리고 치가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고 말했다. 재판장은 이씨 바로 옆 피고인석에 있는 패터슨을 의식, 통역자에게 “이건 통역하지 말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씨는 이어 “앉아서 듣고 있다 보니 18년 전 재판하고 똑 같다”며 “쟤들은 인간의 탈을 썼지 사람도 아니다. 서로 미루고 우리 아들만 죽고, 범인들은 밥 잘 먹고(있다)”라고 원통해 했다.

이씨는 “자식 죽은 부모 생각은 안 하나”며 “중필이가 살았으면 같이 밥도 먹고 싶고 얼굴도 만지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한데 그걸 못하니 너무 속이 상한다”고 황망해 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재판장에게 “우리 죽은 아들 한이라도 풀게 범인을 꼭 밝혀주십시오. 집안이 파탄이 나고 사는 게 사는 게 아닙니다. 재수사로 범인 밝히는 데만 18년을 기다렸습니다”라며 말을 맺었다. 재판장은 “재판부도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김관진기자 spiri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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