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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뉴스]아이유 '로리콘' 논란..엄정한 잣대 필요한 이유

하대석 기자, 이은재 인턴 기자 입력 2015. 11. 06. 08:07 수정 2015. 11. 06.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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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블라드미르 나보코브가 쓴 소설 <롤리타(Lolita)> 38세 남자 주인공 험버트가 12세 소녀 돌로레스(애칭:로리타)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는 것이 주된 내용으로, 출판 당시 도덕적인 문제로 적잖은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여기서 비롯된 '롤리타 콤플렉스(로리콘)'는 소녀에게 품는 비정상적인 성욕을 의미합니다. 이 '로리콘'은 어느 새 대중문화의 '코드'가 되어 알게 모르게 소비됐습니다. 소설 '은교'와 패션업계의 '롤리타 룩'이 대표적 사례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로리콘 콘셉트를 활용한 여가수 '아이유'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소아성애'적인 부분을 부각했다는 겁니다. 신곡 '스물셋' 뮤직비디오에 나오는 한 장면입니다. 아이유가 젖병을 물고 있다가 들고 있던 인형에 그 우유를 뿌립니다. 이 대목의 가사는 '난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어요. 아니, 아니. 물기 있는 여자가 될래요.'

또한 이 앨범의 자켓사진은 아이유가 어깨를 드러낸 채 침대에 누워 있고, 그 뒤에는 ‘훈육법(discipline)’, ‘레옹(leon)’ 등의 서적이 보입니다. 영화 '레옹' 역시 중년 남성 킬러와 소녀의 감정 교류를 그린 작품입니다.
게다가 립스틱이 번진 아이유의 또 다른 사진은 영화 롤리타의 여주인공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제제, 어서 나무에 올라와
잎사귀에 입을 맞춰
여기서 제일 어린잎을 가져가
하나뿐인 꽃을 꺾어가
Climb up me
넌 아주 순진해 그러나 분명 교활하지
어린아이처럼 투명한 듯해도 어딘가는 더러워

뿐만 아니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라는 소설을 모티브로 한 노래 ‘제제(zeze)’ 가사도 논란입니다. 5살 짜리 소년과 나무의 우정을 그린 원작을 ‘소아 성애’적인 가사로 각색했다는 겁니다.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기도 합니다. 지금도 상처받고 있을 수많은 제제들을 위로하기 위한 책이기도 하구요. 그런 작가의 의도가 있는 작품을 이렇게 평가하다니요… 제제에다가 망사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라뇨…" 

<나의 라임오렌지나무>의 국내 출판사인 '동녘'은 오늘(5일) '아이유님. 제제는 그런 아이가 아닙니다'라며 아이유의 가사에 유감을 표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 노래를 작사한 아이유는 "소설을 읽으며 제제의 모순성이 매력있고 섹시하다고 느꼈다."며 "내가 나무가 되어서 제제에게 하는 말이다. 해석의 여지를 많이 열어두고 썼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대놓고 아이유보다 훨씬 야한 춤을 추며 섹시 컨셉을 잡고 나오는 걸그룹이나 여가수가 수두룩한데, 왜 이 ‘로리콘’ 콘셉트가 논란인 걸까요?

미성년자를 상대로 한 성적 욕구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표현의 자유를 우리보다도 훨씬 중시하는 서구권 국가에서도 '소아성애'적인 내용에 대해선 제재를 가합니다. 영국에서는 2011년 미성년자인 다코타 패닝이 나온 향수 광고를 '지나치게 성적인 대상으로 표현했다'며 게재를 금지한 바 있습니다. 사실, 17살이었던 다코타 패닝은 당시 대학생이었지만 광고심의위원회는 '미성년자처럼 표현돼 실제보다 훨씬 어리게 보일 수 있
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성적인 표현에 관대한 미국에서도1995년 모델 중 미성년자가 포함된 광고가 나오자 FBI가 아동 포르노법 위반 혐의를 들어 조사를 벌였고, 광고를 내렸습니다.

"아이유의 노래와 뮤직비도를 보면 어린 존재에 성적인 욕망을 투사하는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습니다. 대중문화가 어린 대상을 성적인 욕망의 소재로 표현을 하는 것은 분명히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재근/문화평론가)
    
표현의 자유는 존중 받아야 합니다. 또 동서고금의 여러 작품에선 '롤리타 콤플렉스'를 자주 다루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유'의 노래는 성인뿐 아니라 어린 학생들에게까지 널리 소비되고 있는만큼 다른 작품보다는 더 엄정한 잣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SBS 스브스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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