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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에 내연녀까지 줄줄이 구속..조희팔 수사 어디로

배준수 기자 입력 2015. 11. 09. 11:42 수정 2015. 11. 09.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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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장 사망 의혹, 정·관계 로비, 비호세력 의혹 등 집중 조사 피해자들 "조희팔 숨긴 범죄수익금 찾는데도 매진해야"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왼쪽)과 오른팔 강태용 © News1

(대구ㆍ경북=뉴스1) 배준수 기자 = 4조원대 다단계 사기 행각을 벌이고 중국으로 밀항한 조희팔(58)의 핵심 측근과 가족이 잇따라 검거되면서 수사가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조희팔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고, 중국에서 붙잡힌 '2인자' 강태용의 국내 송환이 계속 늦어지면서 검찰과 경찰의 수사 방향이 수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범죄자금을 찾는 쪽에 맞춰지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해 7월 대구고검이 대구지검에 조희팔 사기사건에 대해 수사재개명령을 내린 이후 조희팔의 은닉자금을 횡령한 채권단 관계자와 고철수입업자 등 11명이 처벌됐다.

지난달 10일 조희팔의 오른팔 역할을 한 강태용(54)을 중국 현지에서 붙잡은 이후에는 다단계 업체에서 총괄실장으로 일한 '3인자' 배상혁(44)을 비롯해 아들과 내연녀까지 줄줄이 검거된 상태다.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로부터 10억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희팔의 아들이 7일 오전 40여분간의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고 법정을 나오고 있다. 2015.11.7/뉴스1 © News1 배준수 기자

■2인자와 3인자, 아들, 내연녀까지

강태용이 검거된 이후 조희팔의 다단계 업체 핵심 인물과 주변 인물 수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점차 탄력을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 7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희팔의 아들(30)을 전격 구속했다.

검찰이 조희팔 사건 재수사에 나선 후 조희팔의 직계 가족을 구속한 것은 처음이다.

조희팔의 아들은 중국으로 밀항해 도피 중이던 아버지로부터 2011년 2차례에 걸쳐 위안화와 양도성예금정서(CD)로 10억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고교 선배들에게 이 자금을 맡겨 차명계좌로 숨겨온 것으로 확인됐다.

조희팔의 아들은 2011년 12월18일 중국에서 조희팔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하고 사촌형인 유모(46·사망)씨와 함께 유골을 국내로 직접 옮겨 아버지의 생사 여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여전히 "아버지는 사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9일 조희팔의 내연녀로 알려진 김모(55)씨에 대해서도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는 조희팔이 중국으로 달아난 이듬해인 2009년 국내에서 조희팔 측으로부터 양도성예금증서 형태로 10억원을 받아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조희팔이 밀항하기 전인 2008년 10월30일 대구의 한 호텔에서 조희팔로부터 9억원을 받은 대구경찰청 권모(51) 전 총경을 구속 기소했으며, 권 전 총경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김모(49) 전 경위도 함께 구속 기소했다.

앞서 조희팔의 은닉자금 760억원을 세탁하고 관리한 고철업자 현모(54)씨로부터 15억8000만원을 받은 대구지검 서부지청 오모(54) 전 서기관도 역시 구속돼 재판에 넘겼다.

4조원 다단계 사가사건을 벌인 조희팔의 다단계 업체 총괄실장 배상혁(44)이 10월22일 오후 도주 7년 만에 은신처인 경북 구미에서 검거돼 대구경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2015.10.22/뉴스1 © News1 이종현 기자

대구경찰청도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서 조희팔의 사기범행을 기획하고 주도한 오른팔 강태용을 검거한 이후 핵심 인물들을 붙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금까지 올린 경찰의 최대 성과는 '조희팔의 3인자'로 다단계업체의 전산시스템을 총괄하면서 압수수색 전에 전산 기록을 파기하고 달아났던 배상혁(44)을 도주 7년 만에 은신처에서 붙잡은 것이다.

강원도 춘천에서 펜션을 운영하면서 배상혁에게 은신처를 제공하고 돈 심부름을 했던 고교 동창 이모(44)씨와 최모(44)씨도 함께 구속됐다.

조희팔의 다단계 업체에서 전무직함을 맡아 월 500만원을 받고 일하면서 조희팔과 관련된 고소·고발 사건의 경찰 수사 진행상황을 파악해 전달하거나 변호사 선임·알선 등 대(對) 경찰 창구 역할을 했던 전직 경찰 임모(48)씨와 강태용으로부터 1억원의 뇌물을 받은 정모(40) 전 경사도 중국으로 도주하려다 경찰의 수사망에 걸려들었다.

배상혁의 후임으로 전산실장을 맡았던 정모(52·여)씨와 기획실장 김모(41)씨도 결국 붙잡혀 추가로 구속했다.

이들은 조희팔이 운영한 법인 계좌에서 수십억원의 범죄수익금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와 정씨는 각각 2010년과 2012년 조희팔 다단계 업체 사기 행각을 공모한 혐의로 처벌받았다. 김씨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6월, 정씨는 징역 2년, 집행유예 3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경찰이 밝혀낸 은닉재산에 대해서는 당시 조사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처벌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또 조희팔 업체에 고주파 의료기를 납품하면서 기획실장 김씨가 횡령한 자금을 세탁한 서모(48)씨와 강태용에게서 5600만원을 받고 달아났던 안모(40) 전 경사를 지난 8월 검거한 상태다.

검찰은 조희팔의 아들과 내연녀를 상대로 은닉재산의 행방과 조희팔의 위장 사망 의혹, 정·관계 로비, 비호세력 의혹 등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뉴스1 취재진이 희대의 다단계 사기범 조희팔의 오른팔 강태용(54)이 도주 7년 만에 검거된 중국 장쑤성 우시시에 있는 우시 공안국과 은신처 등 직접 찾았다. © News1 김대벽 기자

■ 은닉자금은 여전히 1200억원…"범죄수익 환수에 수사력 모아야"

강태용의 국내 송환이 늦어지자 검찰과 경찰은 조희팔과 강태용, 배상혁 등의 주변 인물 수사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조희팔의 은닉자금의 행방을 뚜렷하게 밝혀내지는 못하고 있다.

대구지검은 지난해 12월 조희팔이 숨겨둔 재산을 횡령한 채권단 대표 등을 수사하면서 "조희팔의 은닉재산이 1200억원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조희팔이 고철무역사업 명목으로 투자한 760억원을 비롯해 경남 창녕의 호텔 매각 대금 46억원, 부산 모 백화점 매각 대금 136억원, 조희팔이 운영한 법인 계좌의 28억원, 검찰이 계좌를 추적 중인 240억여원 등을 합한 금액이다.

그러나 피해자들은 조희팔의 은닉자금이 1조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리핀 휴양지 리조트 사업에 100억원을 투자하고 망고농장을 인수했다는 이야기 등 피해자들의 제보와 다단계 사업 규모 등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

김상전 바실련 대표는 "이제까지 붙잡은 인물들을 통해 조희팔의 은닉재산의 흐름을 제대로 파헤쳐야 피해자 구제가 가능할 것"이라면서 "전국 곳곳을 넘어 해외에까지 뻗쳐 있는 은닉재산을 찾아내는 것이 급선무"라고 말했다.

검찰과 경찰이 조희팔의 범죄수익금을 찾아내 피해자들에게 돌려주는 데 수사력을 모으는 것도 살아있을지 모를 조희팔과 사기에 가담한 일당들의 돈줄을 죄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래서 검찰과 경찰은 범죄수익 은닉 등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주변 인물 등 10여명을 출국 금지하고, 대검 계좌추적팀의 지원으로 조희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의 차명계좌 등에 대해 전방위로 추적하고 있다.

바실련 측은 "조희팔의 생사 여부와 은닉재산의 행방, 정·관계 로비 리스트를 알고 있을 강태용의 국내 송환을 서둘러야 한다. 밀항 당시 함께 있으면서 로비 장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내연녀 김모(44)씨도 하루빨리 붙잡아야 한다"고 검찰에 촉구하고 있다.

pen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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