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젊은이들 자긍심 부족, 헬조선 표현" SNS·온라인서 비판 받아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한국에 사는 괴로움·분노·절망을 반영한 ‘헬조선’ 같은 표현을 두고 “개발도상국에 가서 한 달만 지나보면 금방 깨닫는 게 국민적 자부심”이라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청년들이) 물론 힘들겠지만 (낙담하는) 바탕에는 대한민국 역사에 대한 자부심이 약한 것(이 있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세훈 전 시장은 또 “요새는 헬조선 등의 표현도 서슴없이 튀어나온다”며 “젊은 사람들 가슴 속에서 자긍심을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상훈 기자 |
오세훈 전시장은 이어 “세월호 이후 우리 민족의 자긍심과 자부심에 상처가 난 것 같다”며 “80년대만 해도 ‘하면 되네’ 긍정 에너지가 온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는데 작년 올해 보니 ‘큰일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역사학자 전우용씨는 SNS에 ‘개도국에서 한 달만 지내보며 자부심이 생길 것’이란 발언에 “이게 무능한 가장, 난폭한 선임병, 악덕 사장의 단골 레토릭입니다”라며 “저런 말이 나오는 거야말로, 그곳이 ‘헬’이라는 증거입니다. 가정이든 내무반이든 직장이든 나라든”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에서 “오세훈이 기득권의 갑옷을 벗으면 헬조선 소리 나오는데 하루도 안 걸릴 겁니다”라고 말했다.
여러 누리꾼이 비판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지금 여기의 문제를 바꿔달라 하는데 무슨 개도국이 썩었으니 여긴 낫다는 논리인가”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세훈 전 시장을) 고시원에서 한달만 살게 합시다”라고 썼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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