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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책임감이 부족하다?..대학생들도 고정관념 여전

입력 2015. 11. 19. 14:46 수정 2015. 11. 19.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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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캣맘·캣대디 때문에 길고양이 개체수 조절 안돼” 27%

‘여성은 책임감이 부족하다’, ‘성소수자는 문란하다’, ‘외국인 노동자는 생산성이 떨어진다’….

한국 사회에 퍼져 있는 이런 고정관념에 대해 20대 대학생들은 얼마나 동의할까. 적지 않은 대학생들이 여성, 성소수자,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캣맘·캣대디에 대한 규명되지 않은 고정관념에 ‘동의한다’고 답했다.

서강대 여성학 연계전공·협동과정은 학내 여성주의 학회 및 퀴어모임 동아리와 함께 ‘20대 대학생·대학원생들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이란 제목의 설문조사를 벌였다. 20대 서강대 학생 479명(남성 238명, 여성 240명, 기타 1명)이 참여한 이 조사에서 응답자들은 ‘여자의 적은 여자다’라는 질문에 51%가, ‘여성은 남성에 비해 책임감이 부족할 것’이란 질문에 16%가 ‘동의’를 선택했다.

설문에 응답한 이들은 익명으로 자유로운 의견을 덧붙였다. “(여성은) 본인의 인생이나 약속을 더 중요시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일을 여럿이 맡은 경우 빠져나가는 사람을 몇명 봤다”처럼 여성 혐오를 드러내는 글부터 “여자처럼 일하는 것이 옳지만 ‘헬조선’에서는 부질없는 짓이다”라며 노동환경의 문제를 지적한 이도 있었다. 또한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들을 경쟁하고 다투게 만든다”, “여성을 사회적 약자로 정의하는 게 진정한 여성해방과 거리가 멀다”며 여성주의 시각에서 의견을 낸 이도 있었다.

외국인 노동자, 장애인, 성소수자에 대한 기피현상도 드러났다. ‘외국인 노동자 주거지역은 위험할 것이다’는 생각에 71%가, ‘외국인 노동자는 내국인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다’라는 질문에 14%가 ‘동의’ 의견을 냈다. 또한 ‘장애인은 아이를 낳고 기르기에 적합하지 않다’에 20%가, ‘성소수자는 성적으로 문란할 것이다’에 12%의 학생들이 ‘동의’를 표했다.

최근 새롭게 사회적 이슈가 되는 캣맘·캣대디에 대한 혐오 분위기도 엿볼 수 있었다. ‘캣맘·캣대디 때문에 길고양이 개체 수 조절이 안되고 있다’에 27%의 학생들이 ‘동의’를 선택했다.

이 조사는 ‘우리는 모두 혐오주의자-부메랑으로 돌아오는 혐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서강대 ‘2015 혐오 반대 문화제’의 하나로 진행됐다. 이 문화제 기획팀장인 박효진씨는 “설문조사에 나온 9가지 질문에 동의한 이들을 비판하기보다 우리 모두가 조금씩 고정관념을 갖고 있음을 알리고 싶다. 이는 소수자와 약자에 대한 혐오로 발전할 수 있다”며 “혐오에 관대하고 무관심한 사회는 반드시 부메랑이 되어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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