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장안초등학교에 있는 ‘I LOVE 도서관’은 성남시 최초 개방형 도서관이다. 지역 주민이면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체 회원 가운데 30% 이상이 지역 주민이다. 월평균 1000여명이 도서 4000여권을 대출할 정도로 주민들의 이용도가 높다.

|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성남장안초등학교 도서관 내 북카페에서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책을 읽고 있다. |
25일 오후 학교 수업이 끝난 시간이지만 도서관은 책을 빌리거나 반납하는 주민들로 북적였다. 도서관 내 북카페에는 주민들과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독서삼매경에 빠져 있었다. 이강옥씨(38·여)는 딸과 함께 어린이 역사책 <신라소년 한림>을 읽으며 신라의 문화·정치·경제 상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었다. 이씨는 “집에서 도서관까지 5분 거리”라며 “딸과 함께 자주 드나들면서 책을 마음껏 빌려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교실 4개를 터 만든 310㎡ 규모의 도서관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지난해 4월 성남시가 3억원을 지원, 리모델링하면서 지역 문화 소통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학부모 재능기부로 운영 중인 손뜨개 교실은 무료해 보일 수 있지만 차근차근 완성해 나가는 성취감 때문에 일상에 지친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 재능 기부로 운영 중인 손뜨개 교실에서 주민들이 뜨개질을 배우고 있다. |
성인을 위한 북카페 운영과 자녀를 위한 성상담 교육도 차별화된 프로그램이다. 이달 들어 운영 중인 ‘수요 영화 극장’은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재미있는 판타지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 일본 애니메이션 <타마코 러브 스토리> 등 가족이 함께 관람할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매주 무료 상영되고 있다.
이 학교 학부모회장 문재인씨(44·여)는 “이곳에서는 독서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어울려 취미 생활도 할 수 있다”면서 “지역 문화 소통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개방되면서 학생들도 혜택을 보고 있다. 입소문을 타면서 보유 장서는 2만6000여권으로 크게 늘었다. 도서관도 평일은 오후 8시, 토요일은 오후 5시까지 개방하고 있다.
이 학교 4학년 김한빛누리양은 “평일 늦은 시간까지 학교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 좋다”며 “주말에도 영어도서관과 미디어 시청각실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근후 성남장안초교 교장은 “주민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문화·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해 지역 문화 소통의 구심점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최인진 기자 ijcho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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