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들 진실공방 "성기 사진 봤다"vs"거짓말"

이민선 2015. 11. 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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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동료 의원 성기 촬영 '해바라기 사건' 당사자에 징역 10개월 구형

[오마이뉴스 이민선 기자]

 광명 시의회
ⓒ 이민선
동료 의원 성기를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광명시의회 A 의원에게 지난 20일 검찰이 징역 10개월을 구형하면서 '해바라기 사건'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이 사건으로 의원들이 진실공방까지 벌이고 있어 논란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A 의원은 지난 해 8월 제주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술에 취해 호텔 방에서 자는 동료의원 성기를 촬영한 혐의로 올 초부터 경찰 수사를 받았다.

이 사실이 알려진 뒤 '동료 의원 성기를 왜 찍으려 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A 의원이 '나처럼 해바라기 수술(남성 성기 확대수술)을 했다기에 누가 더 잘 됐는지 비교하기 위해 옷을 벗겼다'고 대답한 것으로 알려지며 '해바라기 사건'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재판정에서 A 의원은 "찍으려는 제스처는 취했지만 찍지는 않았다"며 범행 사실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검찰은 "동료 의원 성기를 촬영하려는 것 자체가 시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라며 징역형을 구형했다.

도박·횡령 등 혐의로 의원 7명 검찰에, 막장 의회 비난

당시 A 의원과 함께 호텔 방에 있던 의원 B씨와 C씨가 경찰 조사 때와 달리 검찰 조사에서는 "촬영하는 장면을 목격했고 사진까지 보았다"고 진술, A 의원과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두 의원 모두 경찰 조사 때는 '보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이와 관련 A 의원은 25일 오전 <오마이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이들이 진술을 번복하며 거짓말을 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경찰이 내 휴대전화를 압수해서 사진 3만 장을 복원했지만, 그 사진(성기 촬영 사진)을 찾지 못했다"라는 근거도 제시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25일 오후 기자와 인터뷰에서 "사진을 찍는 것도, 찍은 사진도 분명히 보았다"라고 입을 모았다.

진술을 번복한 까닭을 묻자 B 의원은 "처음엔(경찰 조사 때) A 의원이 봐 달고 사정해서 (사진을) 보지 못했다고 했는데, 그 뒤에 광명시 의원들이 도박, 성매매했다고 SNS 등을 통해 A 의원이 지속해서 폭로, 의회 명예를 떨어뜨렸다"며 "이런 모습에 실망해 검찰 조사 때는 사실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C 의원도 "처음엔 A 의원이 잘 봐달라고 사정해서 인정상 못 봤다고 했지만, 그 뒤 광명시 의원들이 상습적으로 도박, 성매매했다고 매도하는데 격분해서 사실을 밝혔다"라고 말했다.

지난 3월 광명시의회는 의원들이 도박, 성 관련 행위를 했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말해 의원들 간 반목을 초래했다는 이유로 A 의원을 윤리특위에 넘겼고, 다음 달인 4월에 제명했다. 그러자 A 의원은 법원에 제명효력정지 임시처분신청을 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의원직을 유지하게 됐다.

경찰은 광명시의회 전·현직 의원 7명을 도박, 횡령 등의 혐의로 지난 달 검찰에 넘겼다. A 의원 등의 폭로와 이로 인한 의회 내부 갈등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경찰이 인지 수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광명시의회는 언론 등으로부터 막장 의회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시민단체와 정치권에서 이 사태와 관련, 해당 의원들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 A 의원 선고 공판은 다음 달 9일 열린다. 광명시 정·관계가 공판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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