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탐욕이 낳은 '기형' 백호..흉물 괴수 케니의 탄생

김혜지 기자 입력 2015. 12. 7. 17:39 수정 2015. 12. 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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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생태 백호 존재하지 않아..모든 백호는 인위적 교배 산물
미국 아칸소주 '터펜타인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의 백호 '케니(Kenny)'. (터펜타인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인간 탐욕이 낳은 흉악한 모골의 괴수가 믓 시선을 끌고 있다.

화제의 동물은 멸종 희귀종으로 선전되는 백호이다. 사실은 대부분의 백호는 인간에 의해서 '계획 출산'되고 이로 인해 심각한 기형 등 후유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현지시각) 동물 애호 사이트 '더도도(The Dodo)'는 미국 아칸소주에 위치한 한 야생동물보호지구의 백호 '케니(Kenny)'의 모습을 공개했다.

더도도는 '케니'의 짧고 납작한 코, 넓은 얼굴과 비뚤어진 치아 탓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백호를 호랑이로 즉시 인식하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도도에 따르면 2000년 두살이던 이 백호는 아칸소주의 한 민간축사에서 구조됐다. 당시 민간 사육사는 '케니'의 기형이 스스로 얼굴을 계속해서 벽에 부딪쳤기 때문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더도도는 이것이 인간이 백호를 얻기 위해 자행한 무분별한 근친교배의 결과라고 전했다.

미 플로리다 동물보호단체인 '빅 캣 레스큐(Big Cat Rescue)'의 수전 베이스 홍보 대표는 "사육사들은 백호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해 백호가 멸종위기종인 것처럼 포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백호는 야생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케니(왼쪽)와 케니의 형제인 '윌리(Willie)'' (오른쪽). 윌리 역시 심각한 사시를 앓고 있다. (터펜타인 크릭 야생동물보호지구)

베이스 대표에 따르면 백호는 1950년대 이후 야생에서 목격되지 못했다.

아울러 베이스 대표는 현재 대부분의 백호가 이 시기에 포획된 백호의 후손임을 주장했다. 이에 따라 하얀 모피 인자인 '이중 열성(double recessive)' 유전자 발현을 위해 백호들 사이에서는 세대를 걸친 근친 교배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백호 30마리 중 오로지 한마리만이 라스 베이거스에서 상품 가치가 있는 정상적인 백호이다. 나머지 29마리의 운명에 대해서 베이스 대표는 말을 아꼈다. 백호는 라스베이거스 쇼의 주요 명물이다.

베이스 대표는 더도도를 통해 "백호는 종의 일부가 아니다"라며 "백호들은 (자연 상태에서)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백호를 보유하고 있는 동물원이나 기타 시설에 방문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icef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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